< 패트릭 번 사장 약력 >

<>미국 켄트주립대 마케팅전공
<>미국 위스콘신대 재정학 석사
<>전 언스트&영 컨설턴트
<>1989년 AT 커니 입사
<>현재 AT커니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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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꼴로 한국을 방문합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역동성이 넘치고 성장이 빠른 아시아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AT 커니의 사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 패트릭 번(48).

이번 달에도 바쁜 일정 중에 "월례행사"를 빠뜨리지 않고 챙긴 그를 만났다.

번 사장은 한국의 인터넷산업 발전속도가 놀랍도록 빠르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AT 커니는 e비즈니스에 남다른 관심과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유럽의 일부 시장에서는 e비즈니스관련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정도에 달할 정도니까요"

AT 커니가 세계적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EDS 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것도 든든한 배경이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e비즈가 뜬다고 가진 것을 다 쏟아붓는 식으로 투자해선 안됩니다.

모든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정말로 자신 있는 분야에 파고 들어야 합니다"

번 사장은 e비즈에서 성공하려면 비즈니스모델(BM)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지,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전략과 아이디어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으면 십중팔구 실패합니다.

BM 이 갖춰진 다음엔 시장을 압도하고 사업을 키워나가는 속도가 관건이고요"

최근 고급두뇌들이 인터넷업계로 많이 빠져나가는 전세계적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컨설팅업체들도 인력유출 때문에 상당히 고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 대답한다.

"소중한 인재들을 붙잡아 두려면 그들을 유혹할만한 부를 제공해야겠죠.

또 직원들에게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진정으로 일을 즐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AT 커니는 한편으론 인력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또 다른 한편으론 사업적인 측면에서 지난해말 EDS와 공동으로 벤처투자펀드를 설립했다.

물론 이익은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단순히 보너스를 더 준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 직원들은 이 합작펀드가 투자한 벤처업체에 가서 6개월정도 일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받습니다.

개인적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한다는 배려가 담겨있는 거죠"

번 사장은 AT 커니 직원들은 이렇게 외부로 나가 6개월 또는 그 이상의 벤처경험을 쌓는 것을 가리켜 인턴십이 아니라 "엑스턴십"(externship)이라고 부른다며 웃음을 터뜨린다.

마지막으로 이제 한국은 외환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한국기업들에 남겨진 과제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직 한국 금융부문이 탄탄치 않은 것은 공인된 사실이죠.

또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기업인수.합병(M&A)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버텨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