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24.랭스필드)이 절정의 샷감각을 보이며 프로데뷔 3년만에 국내무대에서 첫승을 거뒀다.

그것도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한 한국내셔널타이틀에서 우승함으로써 미국진출에 박차를 가할수 있게 됐다.

강은 1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아스트라컵 제14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20만달러)에서 미LPGA투어 19승의 베테랑 애니카 소렌스탐(30.스웨덴)의 끈질긴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역전우승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강은 지난 97년 프로로 전향한뒤 올해초 아시아서킷에서 3연승을 올렸으나 국내대회에서 프로로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3만6천달러(약 4천만원). 강은 최종일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7타를 기록했다.

소렌스탐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강은 버디 5개를 잡은 반면 보기는 1개 범했다.

강은 1,3,9번홀에 이어 후반 12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타차 선두에 나섰다.

강은 그러나 15번홀(파5.5백8야드)에서 첫 위기를 맞았다.

강의 우드세컨드샷은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진 반면 소렌스탐은 1.5m이글찬스를 잡았다.

강은 그 벙커샷을 침착하게 홀 1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고 소렌스탐은 이글퍼팅이 빗나가 역시 버디를 기록했다.

깅과 소렌스탐은 여전히 2타차. 강은 최대의 고비를 17번홀(파3.1백75야드)에서 맞았다.

티샷이 그린앞 러프에 빠진 것.소렌스탐은 3.5m버디기회였다.

여차하면 공동선두가 될수 있는 순간이었다.

강은 그러나 20m칩샷을 홀 60cm에 붙이며 파를 세이브했다.

반면 소렌스탐의 버디퍼팅은 홀을 비켜갔다.

강은 18번홀(파4)에서 2온에 실패한뒤 보기를 범했지만 소렌스탐이 3m 버디퍼팅을 놓치는 바람에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미국진출을 노리고 있는 강은 소렌스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37.영)는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지난해 국내상금왕 정일미(28.한솔CSN)와 함께 공동3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박세리(23.아스트라)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공동5위에 머물렀다.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