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 장광규 상무의 명함에는 CKO(최고지식경영자)와 CIO(최고정보경영자)라는 두가지 타이틀이 붙어있다.

이랜드 그룹의 모든 지식과 정보가 그의 손을 거쳐 관리된다.

그는 이랜드 그룹이 업계에서 비교적 빨리 정보화를 완료할수 있도록 한 주역이다.

또 지식경영이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지식경영시스템을 마련하는 작업도 그의 지휘아래 이뤄졌다.

최근에는 "균형잡힌 성과기록표""지식자산표" "지식몰"등 지식경영 성과물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업계와 경영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1982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기계공학석사학위를 받고 원자력연구소.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10년간 근무하다 지난 92년 5월 이랜드에 합류했다.

그렇지만 그가 본격적인 정보시스템구축업무에 손을 댄 것은 3년이 지난 95년말부터.각종 관련서적을 탐독하고 토론하는 스터디 과정과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영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정보시스템구축작업은 혼선을 거듭합니다. 시간이 걸렸지만 회사의 비전에서부터 업무시스템까지 경영전반을 분명하게 설정했기 때문에 실제 시스템구축작업은 1년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영전략수립과 정보화를 통합한 "ISP(Information Strategy Planning)"개념을 충실히 따랐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그룹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무너지지 않을수 있었던 데는 탄탄하게 구축된 정보시스템이 한몫을 했다.

장 상무는 "외환위기여파로 직원수가 3천명에서 1천5백명으로 줄었는데 정보화가 되지 않았다면 경영시스템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외환위기 이전에 정보화를 끝낸 것이 천만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정보시스템구축이 완료되자 98년 9월부터 BSC(Balanced Scorecard)라는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BSC는 지식등 비재무적 요소를 포함한 개인별 성과를 측정함으로써 경영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기법.지식경영의 중요한 수단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이랜드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또 직원들의 업무경험등을 사내통신망에 올려 공유하는 지식몰도 구축했다.

장 상무는 이랜드가 지식경영과 정보화에서 앞서가고 있는데 대해 "박성수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의 진지한 학습문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기환 이랜드 상무는 장 상무를 두고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강한 추진력과 철저함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