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차별화되면서 유상증자 실권주를 떠안거나 배정받은 상장사 최대주주,임원,관계사들 사이에도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자사 실권주를 두차례에 걸쳐 인수한 강병직씨등 삼성전자의 임원들은 9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을 경우 1인당 평균 2억4천만원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동국제강의 최대주주인 고 장상태등 6인은 인수했던 자사 실권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개인당 평균 9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는 지난 99년이후 올4월말까지 최대주주,임직원,관계사,제3자가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한 경우가 모두 99건(1억8천만주)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유상증자시 구주주가 실권한 주식은 상장사 재무관리규정에 따라 대개 불특정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다.

공모 청약을 받아 미달됐을 땐 해당 상장사의 최대주주,임직원,관계사,제3자등에 배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회사정관에 명시돼 있을 경우 일반청약을 받지 않고 이사회결의를 통해 임직원 등 제3자에게 실권주를 배정하게 된다.


<>9일현재 평가손익=99건중 발행가에 비해 지난 9일 현재 종가가 높아 평가이익이 발생한 경우는 총32건이었다.

삼성전자의 임원인 강병직등 2백87명은 지난해 2월 자사의 유상증자 실권주 14만주를 인수해 3백75억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개인당 동일한 실권주식수로 인수했다면 1억3천만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강병직등 2백86명은 6월에도 삼성전자 실권주 13만주를 받아 3백36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별로는 평균 1억1천만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임원 강두석등 76명도 지난해 6월 자사 실권주 16만주를 받아 99억원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한명당 1억3천만원의 평가이익이 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에도 실권주를 인수해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9일 현재 종가가 발행가보다 낮아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경우는 67건이었다.

지난해 6월 실권주 2백33만주를 인수한 동국제강 최대주주 고 장상태 등 6명은 1인당 9억원의 평가손실이 나고 있다.

서울증권의 최대주주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등은 지난해 1월 인수한 서울증권 실권주 2백99만주에서 63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인수당시 평가손익=99건중 인수당시 평가이익이 난 경우는 86건이다.

당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퀀텀펀드등은 인수당시 1백43억원의 평가이익이 났으나 서울증권 주가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나고 있는 예다.

실권주를 인수했을 때 평가손실이 발생한 경우는 모두 13건이다.

현대강관 중앙종금 에스원 대웅제약등이 대표적이다.

중앙종금의 최대주주인 동국산업 코리아캐피탈등 28명은 평가손실이 22억원에 달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