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나스닥 휴먼캐피탈 황금수갑 닷컴엑소더스 뉴이코노미(New Economy)...

디지털 경제시대의 유행어들이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되는 화두가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스톡옵션(stock option)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테헤란밸리를 지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스톡옵션.

벤처열풍의 거품을 걷어내고 e비즈니스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제는 하나의 연구과제로 바라봐야 할 때다.

"벤처@스톡옵션"(이영직 저,청년정신,9천원)은 스톡옵션의 성격과 한계,문제점,제도적 개선점 등 스톡옵션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스톡옵션이 미국의 벤처붐에 불을 당기고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서서히 역기능도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국내 벤처바람을 연착륙시킬 수 있도록 스톡옵션을 어떻게 우리 실정에 맞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크게 두가지를 얘기하고 있다.

첫째 벤처기업이 21세기 우리 경제의 기관차가 되게 하려면 어떤 토양이 필요한가,둘째 첨단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젊은 이들에게 어떤 "사랑의 묘약",즉 어떤 스톡옵션을 주어야 하는가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문화적 세대교체로서 벤처""벤처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정부의 벤처기업 청사진"등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이어 "스톡옵션제 활성화의 시대적 배경" "분사 및 연봉제와 스톡옵션""인센티브 믹스"등의 단락에서 스톡옵션의 경제적 의미를 한꺼풀씩 벗겨본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으로 특징지워지는 미국의 뉴이코노미를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스톡옵션의 역할을 꼽고 있다.

미국내 3천개 주요 기업들중 63%가 스톡옵션등의 성과급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임금인상에 대한 욕구를 잠재울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스톡옵션의 손짓에 따라 이직이 늘어나고 자연히 노동시장이 유연해져 저임금과 저물가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는 것이다.

대신 스톡옵션으로 고급두뇌를 끌어온 벤처기업은 고부가가치 지식상품을 쏟아내면서 고성장을 견인했다는 얘기다.

물론 스톡옵션제도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스톡옵션을 "행운의 스톡(Fortune Stock)"이라고 비꼬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영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 없이 단순히 주가와 연동시키다보니 운(fortune)에 의해 수익규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초창기 기업이 아니면 전 직원에서 스톡옵션을 주기 어렵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제한돼 있다 <>스톡옵션 비용으로 기업성장이 저해된다 <>성과측정 모델의 미비 <>부실기업이 부여하는 옵션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저자는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에 대한 규제 등 미국의 견제장치를 살펴보고 우리 경제상황에 알맞는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