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방송공사 박흥수 사장 >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양질의 방송콘텐츠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한국통신 야후코리아 등과 같은 e-비즈니스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오는 6월부터 한국교육방송공사로 거듭나는 EBS의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박흥수 현 한국교육방송원 원장은 9일 e-비즈니스분야로의 진출은 재원확보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또 "학교교육 보완과 평생교육의 동반자라는 교육방송의 이념이 공사체제에서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매년 경영평가와 감사를 정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년간 한국교육방송원 원장으로 EBS를 이끌어온만큼 누구보다 현안을 속속히 꿰고 있다.

때문에 EBS의 최대현안으로 복지향상과 신축사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박 사장은 "공사출범 이후 인력확충을 최소화하는 대신 현재 KBS의 60% 수준에 불과한 직원들의 임금 및 복지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BS가 정부 출연기관임에도 제작비의 80%를 자체 조달하고 인력보강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4년전에 비해 46%나 증가한데는 직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했다는 인식에서다.

박 사장은 또 "현재 자체 청사가 없어 네곳으로 분산돼 있는 EBS의 기능을 한곳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신축 사옥이 필요하지만 당장 약 5백억원 가량의 예산을 마련할 길이 없다"며 "초대 사장으로서 현재 건물을 함께 쓰고 있는 교육개발원측과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사장이 현안으로 꼽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6백45억원 규모이던 EBS의 올해 예산은 공사체제를 통해 약 8백억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예상 수입규모는 KBS의 수신료 3%(약 1백30억원)와 광고예상수입(1백20억원) 및 교재 수수료(2백억원) 등을 합쳐도 약 3백30억원 가량이 부족한 상태.

부족분은 방송발전기금에서 확충할 계획이나 이는 기금의 약30%에 해당하는 액수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