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이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매케인 의원은 9일 부시 주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며 그를 위한 "열정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통령 후보는 맡지 않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부시 주지사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한시간 반동안 회동한 후 미소를 지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본인은 부시 지사를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부시 주지사도 "열정적으로 (그의 지지를) 수락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은 "우리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은 부분보다는 일치한 부분이 더 많다"고 말해 두 사람이 아직도 견해상의 차이가 있음을 시인했다.

매케인 의원은 한때 정적이었던 부시 지사를 위한 유세에 나서기로 약속했으나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겨냥하고 있는 무소속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부통령 후보는 수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매케인 의원은 "나를 미국 부통령 후보로 고려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밝히고 부시 지사는 탐 리지 펜실베이니아주 지사 프레드 톰슨 상원의원(테네시주) 토미톰슨 위스콘신주 지사 등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즐비한 후보 명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