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도입과 관련한 로비의혹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린다 김(한국명 김귀옥.47)이 서울 강남에 고급주택을 보유하는 등 화려하게 생활하는 것과는 달리 부모 등 가족들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린다 김의 부모 김무준(70).정재임(68)씨는 현재 인천 계양구 효성1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 및 손자 두명과 함께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이들의 한달 생활비는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15만원과 노인연금 8만원이 전부.

하나뿐인 아들 경섭(41)씨가 유리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한 교회의 도움을 받고있다.

지난해 여름엔 며느리마저 집을 나가버려 노부부가 8살과 7살짜리 개구장이 손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귀옥이가 7~8년전쯤 찾아와 한 번 만났고 그 뒤로는 생사도 모르다가 이번에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사는데 저는 미국에서 백만장자로 살다니 솔직히 섭섭하다"고 털어놨다.

김씨 부부는 둘째딸 귀현(43)씨와 막내 귀자(35)씨와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

귀현씨는 지난해 분당에 살 때만 해도 가끔 연락을 했지만 지금은 어디 사는지 조차 모르고 있고 막내도 지난해 여름 미국으로 이민간 뒤 소식이 끊겼다.

이번 로비의혹과 관련해 심정을 묻자 어머니 정씨는 "안부전화라도 하는 다정한 자식이라면 걱정이라도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고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도 "좀 잠잠해지면 한 번 만나보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