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지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33차 ADB 연차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내달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DB등 국제기구가 북한의 국제금융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방법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으나 아직 외부충격에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다"며 "헤지펀드를 포함한 단기투기성자금의 이동을 효과적으로 감시하는 방안이 ADB 등 관련기구를 중심으로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에 앞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의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3'' 회의를 갖고 단기자본 공동감시 및 역내 통화 스와프(swap) 체제를 구축하는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중앙은행간 통화 스와프 및 RP(환매조건부채권) 매매 계약 체결을 확대, 위기시에 대비한 공동체제를 마련키로 했다.

현재 중앙은행간 스왑 계약은 한국-일본간 50억달러, 일본-말레이시아간 25억달러 등이 체결돼 있으며 역내 중앙은행간에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국채를 담보로 외환을 차입하는 RP계약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 장관은 "양국간 계약조건은 양자 협의에 의해 결정되며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구를 별도로 설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자간 지역금융기구인 AMF(아시아통화기금) 설립구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치앙마이(태국)=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