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 재경 정무 통일외교통상위는 만원, 보건복지 환노위는 썰렁"

여야가 16대 국회의원 당선자들로부터 희망 상임위원회를 접수받은 결과 건설교통 재정경제 정무 통일외교통상 등 전통적 인기 상임위에 신청자가 대거 몰린 반면 환경노동 보건복지 법사위는 상대적으로 신청이 뜸해 대조를 이뤘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관계자는 4일 "건교 재경 등 일부 상임위에 신청이 집중되는 현상이 15대에 이어 재현되고 있다"며 "교통 정리에 애를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까지 신청을 받는 민주당의 경우 11명을 배정받은 건교위(정원 25명)에 이날 하루만 30명이 넘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말부터 상임위 신청을 받은 한나라당도 건교위에 30명이 신청했다.

신청접수가 마감도 안된 상태에서 경쟁률이 이미 2.5대 1에 이르고있다.

재경 정무 통외통위도 20명 이상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건교위에 이처럼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지역사업 추진이 쉽다는 현실론의 반영이다.

통외통위는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를 다루는 주무 상임위라는 점에서 인기가 상한가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보건복지 환경노동위는 정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신의 전공을 살리기 위해 비인기 상임위를 선택하는 "소신파" 당선자들도 많다.

민주당 남궁석 전 정통부 장관과 곽치영 전 데이콤 사장은 전공을 살려 과기정위를 지망했다.

탄광지역(태백 정선) 출신인 김택기 당선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자위를 택했고 제주의 장정언 당선자는 감귤산업 육성을 위해 농해수위를 지원했다.

또 한나라당 전재희 당선자는 노동부 첫 여성국장을 지낸 경력을 살리기 위해 환노위를 지망했고 국민대 총장을 지낸 현승일 당선자는 교육위, 김부겸 당선자는 문광위를 지원했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