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제 리포트] 사이버 공간에도 '작전'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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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투자 소꼽놀이터나 다름없는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에도 작전이 판을 친다.
브랜드스톡은 사이버머니로 브랜드 주식을 사고파는 인터넷 모의증권시장.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주가를 조작하기 위한 작전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큰손의 작전에 속아 사이버머니를 모두 날렸다며 하소연하는 개미가 한둘이 아니다.
브랜드스톡 게시판을 보면 작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한 회원은 "도시락을 싼 사람은 안다"면서 "동원참치 이번에 대박 터뜨릴 것"이라고 써놓았다.
"아내"를 운으로 2행시를 지어 올려놓은 글도 있다.
"아내가 떠나며 말했다, 내가 니꺼야?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은연중 한솔엠닷컴의 018을 선전하는 구절이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는 "도대체 018을 얼마까지 끌어올리려고 이런 장난을 하느냐"며 반박문을 덧붙여 놓았다.
브랜드스톡에서 펼쳐지는 작전은 그야말로 소꼽장난이다.
큰손들의 움직임이 훤히 보인다.
주식 초보자인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증권시장을 배울 겸 재미로 투자해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사이버머니 1억원을 털려도 실제로는 1원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증권시장은 다르다.
작전이 훨씬 교묘하게 이뤄진다.
큰손의 움직임은 대체로 주가가 한참 출렁대고 난 뒤에야 알 수 있다.
그만큼 개미들이 속을 확률이 크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작전에 활용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발생한 현대 주가 폭락사태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작전 냄새가 난다고 수근댄다.
문제의 보고서가 올려진 곳은 팍스넷(www.paxnet.co.kr).
네티즌 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이다.
네티즌들은 누군가 이곳에서 이상한 소문을 퍼뜨려 이익을 챙기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증권사측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믿으려 들지 않는다.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개미들도 시장 돌아가는 판세를 다소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팍스넷을 비롯한 증권투자 관련 사이트에는 각종 소문과 정보가 널려 있다.
유익한 정보도 많다.
문제는 소문과 정보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더구나 허위정보도 섞여 있다.
누군가 고의로 퍼뜨린 역정보를 믿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은 귀가 엷은 개미들에겐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한 인터넷신문이 "한솔엠닷컴을 LG가 인수키로 결정됐다"는 기사를 내보냈으나 한솔측이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적도 있다.
물론 소문과 정보를 가려낼 능력만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증시에는 신(神)이 없다.
사이버 증권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지금 인터넷상의 투자정보에 관해 한번쯤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첫째는 악의로 허위정보를 흘려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를 엄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 해야 한다.
두번째는 증권투자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자발적 단속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본인의 신중한 판단이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정보 선택도 본인 책임하에 해야 한다.
팍스넷의 한 회원은 "문제를 일으킨 증권사는 개미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허위정보와 작전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개미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부족하나 얘기의 뒷부분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본다.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브랜드스톡은 사이버머니로 브랜드 주식을 사고파는 인터넷 모의증권시장.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주가를 조작하기 위한 작전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큰손의 작전에 속아 사이버머니를 모두 날렸다며 하소연하는 개미가 한둘이 아니다.
브랜드스톡 게시판을 보면 작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한 회원은 "도시락을 싼 사람은 안다"면서 "동원참치 이번에 대박 터뜨릴 것"이라고 써놓았다.
"아내"를 운으로 2행시를 지어 올려놓은 글도 있다.
"아내가 떠나며 말했다, 내가 니꺼야?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은연중 한솔엠닷컴의 018을 선전하는 구절이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는 "도대체 018을 얼마까지 끌어올리려고 이런 장난을 하느냐"며 반박문을 덧붙여 놓았다.
브랜드스톡에서 펼쳐지는 작전은 그야말로 소꼽장난이다.
큰손들의 움직임이 훤히 보인다.
주식 초보자인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증권시장을 배울 겸 재미로 투자해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사이버머니 1억원을 털려도 실제로는 1원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증권시장은 다르다.
작전이 훨씬 교묘하게 이뤄진다.
큰손의 움직임은 대체로 주가가 한참 출렁대고 난 뒤에야 알 수 있다.
그만큼 개미들이 속을 확률이 크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작전에 활용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발생한 현대 주가 폭락사태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작전 냄새가 난다고 수근댄다.
문제의 보고서가 올려진 곳은 팍스넷(www.paxnet.co.kr).
네티즌 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이다.
네티즌들은 누군가 이곳에서 이상한 소문을 퍼뜨려 이익을 챙기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증권사측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믿으려 들지 않는다.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개미들도 시장 돌아가는 판세를 다소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팍스넷을 비롯한 증권투자 관련 사이트에는 각종 소문과 정보가 널려 있다.
유익한 정보도 많다.
문제는 소문과 정보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더구나 허위정보도 섞여 있다.
누군가 고의로 퍼뜨린 역정보를 믿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은 귀가 엷은 개미들에겐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한 인터넷신문이 "한솔엠닷컴을 LG가 인수키로 결정됐다"는 기사를 내보냈으나 한솔측이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적도 있다.
물론 소문과 정보를 가려낼 능력만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증시에는 신(神)이 없다.
사이버 증권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지금 인터넷상의 투자정보에 관해 한번쯤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첫째는 악의로 허위정보를 흘려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를 엄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 해야 한다.
두번째는 증권투자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자발적 단속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본인의 신중한 판단이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정보 선택도 본인 책임하에 해야 한다.
팍스넷의 한 회원은 "문제를 일으킨 증권사는 개미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허위정보와 작전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개미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부족하나 얘기의 뒷부분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본다.
keddy@ked.co.kr
www.ked.co.kr/ked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