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월 앞을 내다봐라''

투신사 구조조정, 해외증시 불안 등으로 증시가 침체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멀리 내다보면 지금이 저점매수할 타이밍이라는 지적이 많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떠올릴 때라는 것이다.

물론 대세가 꺾였다면 이 또한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러나 주가가 상투를 지났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주목해야 될까.

한국경제신문이 내로라하는 증권사의 업종담당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향후 3개월간 가장 투자유망한 거래소 종목 1개씩을 추천 받은 결과 한국통신 포항제철 신세계백화점 하이트맥주 유한양행 한국수출포장 쌍용정유 삼성화재 LG건설 신한은행 등이 각 업종별로 가장 투자유망한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저PER주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 종목은 또 1분기 경상이익이 크게 늘어난 대표적인 실전호전 기업이라는 점도 닮아 있다.

<> 한국통신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할수 있는 ADSL(비대칭디지털라인가입자) 등 데이터통신의 수익성이 가시화됨에 따라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IMT-2000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하반기 IMT-2000 테마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반기 시내전화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포항제철 =세계 1위 철강업체로 올해 경상이익이 40% 늘어나고 2001년에도 12%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실적주.

이런 경상이익 증가는 철강가격의 상승추세와 원화강세에 따른 철광석 등 원재료수입 부담 감소 때문이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8%, 주당순자산이 12만원대로 예상되는 재무구조 우량주다.

<> 쌍용정유 =대표적인 원화환율 수혜주다.

원화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외환수지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1분기 경상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한 1천4백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지역의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어 수출채산성도 호전되고 있다.

현재 주가는 2000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R가 3.9배에 불과하다.

<> 신세계백화점 =할인점 E마트의 매출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또 향후 유상증자 가능성이 작아 주당가치가 희석화될 우려가 적다.

할인점 확대로 자금부담이 존재하나 코스닥등록 예정인 삼성카드의 지분 처분시 자금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2백71만주)이 현금화될 경우 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 LG건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돋보이는 우량건설주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민간 주택부문에 강하다.

지난 4월6일 설립된 사이버아파트 컨소시엄인 "이즈빌"의 설립주체로 향후 주택분양에 선도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매출원가율 하락과 지급이자 감소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남북경협의 대표적인 수혜주로도 부각되고 있다.

<> 하이트맥주 =올해 경상이익이 1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소비량 급증, 맥주주세율 인하 등이 수익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맥주소비량이 1분기 20%이상 급증했다.

맥주주세가 1백30%에서 1백15%로 인하돼 연간 2백억원의 경상이익 증가효과가 있다.

차입금 상환과 주세납입기간 연장으로 금융비용이 연간 20%이상 줄어들 예정이다.

<> 한국수출포장 =골판지원지에서 골판지상자까지 일괄 생산함에 따라 골판지 시황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는 기업이다.

지급보증이 없는데다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골판지 가격이 99년말부터 상승해 올해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89%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골판지 수요가 증가해 장기적인 성장성도 돋보인다.

<> 유한양행 =국내경기 회복과 의약분업에 대비한 의약품 수요증가로 내수영업이 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유한킴벌리 등 우량자회사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으로 경상이익은 1백%가량 늘어났다.

위궤양치료제 간장질환 치료제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

주가수익률비율이 6.1배로 제약주 가운데 대표적인 저평가종목에 해당한다.

<> 신한은행 =대우여신이 시중은행중 가장 적었다.

비(非)대우 부실여신에 대해서도 충담금을 충분히 쌓아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

사이버뱅킹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은행권이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지만 대주주가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따른 타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리스크가 낮다는 얘기다.

적정주가는 1만5천원으로 추정된다.

<> 삼성화재 =99년 7월 액면분할 당시에 비해 주가가 70%가량 하락했다.

국내 금융기관중 최고수준의 시장장악력을 갖고 있다.

e비지니스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2000년 3월말 전체 수정경상이익은 전년대비 보합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된다.

적정주가는 4만~6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