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그룹 상장사의 자금동원 능력이 98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증자 및 신규출자에 적극 나선 탓이다.

30일 증권거래소는 대우를 제외한 10대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평균 유동비율이 82%로 전년도의 89%에 비해 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1년내 현금화할 수있는 자산)을 유동부채(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단기지급능력이 높다는 뜻이다.

10대 그룹중 유일하게 삼성그룹은 유동부채(17조5천억원)보다 유동자산(18조원)이 더 많았다.

삼성은 현금과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예금을 1조1천8백억원어치나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그룹들은 모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았다.

또 최근 현대투신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현대그룹은 유동자산이 3.6%늘고 유동부채가 6.7% 줄어 유동비율이 79%에서 87.7%로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 금호 롯데 등도 유동비율이 높아졌다.

개별기업별 유동비율은 일성신약이 6백37.0%로 가장 높았고 <>한일철강 5백19.4% <>환인제약 483.9% <>다함이텍(구 새한정기) 4백67.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세풍(14.1%),동양백화점(15.0%),현대DSF(구 주리원,23.6%) 등은 유동비율이 10~20%에 불과했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