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아 처음 열린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전시회 KIECO2000의 관심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눅스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드웨어업체 위주였던 KIECO는 올들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정보기술(IT)업계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특히 공개운영체제(OS)인 리눅스의 빠른 발걸음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KIECO2000에는 새로운 리눅스배포판 개발업체 두 곳이 참여했다.

독일의 수세에서 개발한 리눅스배포판인 ''수세(Suse)리눅스''를 국내에 들어오는 수세코리아는 KIECO 행사장에 대형 부스를 열었다.

수세리눅스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리눅스배포판 가운데 소비자만족도 1위를 기록한 제품. 수세리눅스는 설치가 간단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복잡한 하드웨어 설정도 쉽게 할 수 있으며 1천5백개의 풍부한 응용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

이 회사 기획팀의 이재한 씨는 "최근 리눅스가 일반에 알려지면서 전문가는 물론 학생 직장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하루만에 준비한 카탈로그 2천장이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국내 리눅스 업체인 자이온리눅스시스템도 엑셀리눅스6.1을 선보였다.

엑셀리눅스6.1은 속도와 빠르고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엑셀리눅스는 자이온에서 판매하는 서버에 탑재돼 성능을 인정받았다.

자이온의 윤선영 과장은 "리눅스는 MS 윈도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윈도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확고한 견제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눅스 솔루션을 갖고 나온 업체도 눈에 띄었다.

제이씨현시스템이 2백만원대의 리눅스 서버 "네오엑세스"를 선보였다.

네오엑세스는 인텔의 펜티엄III 6백MHz CPU를 사용한 제품으로 웹서버 메일서버 파일서버 등으로 쓸 수 있다.

쓰리알소프트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웹메일솔루션 ''메일스튜디오2000''을 출품했다.

이 제품은 인터넷에서 웹브라우저만으로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로 최근 해외에도 수출됐다.

또 리눅스 배포판 레드햇에 기본으로 들어갈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삼성출판사 영진출판사 등도 리눅스 관련서적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리눅스는 지난 1991년 핀란드의 대학생 리누스 토발즈가 개발한 공개운영체제(OS).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레드햇 터보리눅스 수세(SuSE)리눅스 등의 리눅스 업체가 MS를 바짝 뒤쫓고 있다.

레드햇은 지난해 8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첫날 주가가 공모가(주당 14달러)의 4배인 52.5달러로 치솟아 리눅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리눅스 개발열기가 뜨겁다.

초기의 리눅스 관련 업체는 주로 리눅스 서버를 판매하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를 시작으로 앨릭스 리눅스원 리눅스코리아 미지리눅스 등 리눅스배포판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업체들도 크게 늘었다.

한국을 리눅스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리눅스협의회(회장 진대제)는 지난 20일 "한국 리눅스 메카 만들기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업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5, 6월에 리눅스CD 1백만장을 무료로 배포해 데스크톱PC에 대한 점유율을 현재 3%에서 연말까지 10%로, 서버는 15%에서 30%로 늘리기로 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