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금융읽기] 유로화 가치 회복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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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환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 환율은 21일 0.938달러로 시작했으나 이후 약 30%에 가깝게 떨어지고 있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경제실상을 반영하는 얼굴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최근의 유로화 약세는 이해가 안가는 현상이다.
금년 들어 유로랜드의 경제성장률은 3%대로 90년대 이후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경제는 금융자본의 크기가 실물경제 규모보다 훨씬 크다.
총투자 가능한 자금까지 감안한다면 그 비율이 4대 1이 될 정도로 금융자본이 훨씬 크다.
자금성격도 실물과 연계된 과거 자금과 달리 단순히 금융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환율과 같은 가격변수는 실물경제 여건보다는 국제간 자금의 향방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 유로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유럽경제 호조"라는 실물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유럽내 자금들이 유로랜드 밖으로 이탈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기업들은 유로랜드밖에서 인수.합병(M&A)가 활발하다.
포트폴리오 자금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요소로 유럽내에서 이탈되고 있다.
유럽통화동맹(EMU)에 대한 실패우려가 해소된 상황에서 최대현안인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의도적으로 유로화 약세를 방치하고 있다.
최근에 수정전망치를 내놓고 있는 세계예측기관들은 금년 하반기 들어 유로화 가치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금년말에는 1.12~1.15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하반기에도 3~3.5%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실물경제의 여건을 주된 근거로 삼고 있다.
과연 세계예측기관들의 전망대로 금년 하반기 들어 유로화 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분명한 것은 현재 유럽투자제도에서 국제간 자금흐름을 제약하는 요소가 제거돼지 않을 경우 이러한 전망이 맞지 않을 가능성은 의외로 높다.
지난해 이후 유로화 환율전망이 계속해서 빗나간 것도 이런 연유다.
지금까지 국제저금리 기조가 지속돼온 상황에서 국제간 자금흐름은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에 의해 주도돼 왔다.
그 결과 환율 금리 성장률과 같은 모든 변수가 주가에 의해 좌우돼 왔다.
최근 들어 이러한 조짐이 흐트러지고 있다.
세계주가의 과열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국제유동성도 위축되고 있다.
앞으로 국제간 자금흐름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 것인가.
아직까지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채권시장의 기대수익률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제투자자금의 속성상 국제간 자금흐름의 결정요인으로 단기채권시장의 기대수익률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인지 최근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장단기 금리운용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조짐이 눈에 띄고 있다.
이미 미국은 장단기 금리간에 "단고장저"가 된지 오래다.
여타 선진국들도 단기금리를 올려 장기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최대 2% 이내로 줄여 놓은 상태다.
반면 우리나라는 단기금리는 5%대로 억제되고 장기금리는 10%대가 유지되는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단기부동자금이 증가하고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과 운용상의 부조화(mis-match)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갈수록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여타 국가와의 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제공해 줬던 투자메리트를 외국인에게 제공해 주지 못할 경우 앞으로 외화운용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정책당국이 대내외 시장여건에 맞게 금리운용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하는 것도 이런 각도에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위원 schan@ked.co.kr
유로화 환율은 21일 0.938달러로 시작했으나 이후 약 30%에 가깝게 떨어지고 있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경제실상을 반영하는 얼굴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최근의 유로화 약세는 이해가 안가는 현상이다.
금년 들어 유로랜드의 경제성장률은 3%대로 90년대 이후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경제는 금융자본의 크기가 실물경제 규모보다 훨씬 크다.
총투자 가능한 자금까지 감안한다면 그 비율이 4대 1이 될 정도로 금융자본이 훨씬 크다.
자금성격도 실물과 연계된 과거 자금과 달리 단순히 금융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환율과 같은 가격변수는 실물경제 여건보다는 국제간 자금의 향방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 유로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유럽경제 호조"라는 실물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유럽내 자금들이 유로랜드 밖으로 이탈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기업들은 유로랜드밖에서 인수.합병(M&A)가 활발하다.
포트폴리오 자금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요소로 유럽내에서 이탈되고 있다.
유럽통화동맹(EMU)에 대한 실패우려가 해소된 상황에서 최대현안인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의도적으로 유로화 약세를 방치하고 있다.
최근에 수정전망치를 내놓고 있는 세계예측기관들은 금년 하반기 들어 유로화 가치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금년말에는 1.12~1.15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하반기에도 3~3.5%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실물경제의 여건을 주된 근거로 삼고 있다.
과연 세계예측기관들의 전망대로 금년 하반기 들어 유로화 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분명한 것은 현재 유럽투자제도에서 국제간 자금흐름을 제약하는 요소가 제거돼지 않을 경우 이러한 전망이 맞지 않을 가능성은 의외로 높다.
지난해 이후 유로화 환율전망이 계속해서 빗나간 것도 이런 연유다.
지금까지 국제저금리 기조가 지속돼온 상황에서 국제간 자금흐름은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에 의해 주도돼 왔다.
그 결과 환율 금리 성장률과 같은 모든 변수가 주가에 의해 좌우돼 왔다.
최근 들어 이러한 조짐이 흐트러지고 있다.
세계주가의 과열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국제유동성도 위축되고 있다.
앞으로 국제간 자금흐름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 것인가.
아직까지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채권시장의 기대수익률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제투자자금의 속성상 국제간 자금흐름의 결정요인으로 단기채권시장의 기대수익률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인지 최근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장단기 금리운용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조짐이 눈에 띄고 있다.
이미 미국은 장단기 금리간에 "단고장저"가 된지 오래다.
여타 선진국들도 단기금리를 올려 장기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최대 2% 이내로 줄여 놓은 상태다.
반면 우리나라는 단기금리는 5%대로 억제되고 장기금리는 10%대가 유지되는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단기부동자금이 증가하고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과 운용상의 부조화(mis-match)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갈수록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여타 국가와의 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제공해 줬던 투자메리트를 외국인에게 제공해 주지 못할 경우 앞으로 외화운용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정책당국이 대내외 시장여건에 맞게 금리운용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하는 것도 이런 각도에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위원 sc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