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역시 '실적보따리' .. '주가 침체기 투자 가이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기본으로 돌아가자 >
최근 미국의 불랙 프라이데이와 전세계 증시의 블랙 먼데이 이후 투자자들은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그동안 인터넷및 정보통신주등 첨단기술주의 열풍이 거품이었음이 드러나자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이 기업과 주가의 본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코스닥시장및 미국시장의 인터넷 기업들 사이에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눈치 빠른 업체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산업의 제조업체및 유통업체등과 전략적 제휴와 기업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때마침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이 올 1.4분기 영업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여전히 수급이 불안하지만 실적호전 종목에 눈길이 더 가는 것은 바로 이런 국내외적인 추세 때문이다.
---------------------------------------------------------------
<> 가치주로의 회귀 =최근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은 성장주에서 전통 가치주로 자금이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21일 동원경제연구소는 국내 시장에서 전통 가치주로의 자금회귀 현상은 총선 이후 거래량 거래대금 지수반등 정도에서 거래소시장이 코스닥시장을 앞서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이달 들어 전통 대형주 펀드(Large Cap Funds)로의 자금유입액이 기술주 펀드(Technology Funds)로의 유입액을 훨씬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 대형주 펀드는 주로 뉴욕거래소시장에,기술주 펀드는 나스닥시장에 투자한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정동희 연구원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1주일새 전통 대형주 펀드로 무려 40억달러가 유입돼 주간단위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술주 펀드로는 9억달러가 유입되는데 그쳤다.
<> 실적과 주가 =미국시장에선 주가가 실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한 증권사의 실적호전 전망에 급등세를 보인 게 대표적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18일 주가가 전날의 1백14달러에서 1백26달러로 폭등했다.
무려 10.52%나 오른 것이다.
골드만 삭스증권이 이 회사의 올해 주당순이익을 당초 3.20달러에서 3.43달러로,내년에는 5.25달러에서 5.75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한 것이 폭등 배경이었다.
첨단기술주 거품론을 강력하게 제기했던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 수석투자전략가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동요하지 말고 경영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미국 주가등락에 따라 무조건 국내 주식을 사고 팔기보다는 실적에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수급불안이란 걸림돌이 있어 국내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올 1.4분기 실적발표가 큰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익성을 중시하는 투자환경이 조성될수록 분기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실적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1.4분기 실적호전 상장사 =두산 미래산업 삼성전자 삼성전기 성미전자 신세계 자화전자 한전 현대차 호텔신라 LG화학등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올 1분기 순이익이 1백82.1% 늘어난 3백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3백% 증가한 9백억원,LG화학은 1천8백20억원으로 3백86% 늘어났다.
<> 코스닥도 투자기준 바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현금흐름이 좋거나 실적에 비해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저PER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투신권은 지난 2월초~3월중순 코스닥편입 비중을 10%선까지 끌어올리면서 주로 첨단기술주를 편입했다.
그러나 3월중순 이후 코스닥편입 비중을 5~6%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매도우선 순위에 오른 종목은 대부분 수익성 모델이 불분명한 기술주였다.
올들어 2월까지 1조원 이상 순매수했던 외국인도 최근에는 현금흐름이 좋고 영업력이 탄탄한 회사를 고르고 있다.
<> 벤처투자의 잣대는 현금흐름 =대우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에 등록된 1백37개 벤처기업 가운데 51개사가 현금흐름이 부족,운전자금 충당을 위해 증자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증자물량이 부메랑효과를 일으켜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하상주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조사부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매출액이나 순이익보다 현금흐름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벤처기업 가운데 현금흐름이 흑자인 상위 10개사는 텔슨전자 케이엠더블유 한글과컴퓨터 시공테크 두일통신 에이스테크놀로지 파세코 터보테크 프로칩스 정문정보 등이다.
이중 한글과컴퓨터는 매출액 3백41억원의 40%나 되는 1백36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매출액 대비 현금흐름 비중 1위를 차지했다.
<> 코스닥 저PER주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저PER주는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종목이다.
PER가 낮다고 무조건 투자유망한 것은 아니다.
성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000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저PER주이면서 장기적으로 매수를 고려해볼만한 종목으로 무림제지 호성케멕스 보령메디앙스 동일기연 원익 엠케이전자 에이스테크놀로지 태산LCD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을 꼽았다.
특히 무림제지는 2000년 예상순이익이 47억원이지만 PER는 3배에 불과하다.
호성케멕스도 2000년 8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PER는 5배로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
< 김홍열.주용석 기자 comeon@ked.co.kr >
최근 미국의 불랙 프라이데이와 전세계 증시의 블랙 먼데이 이후 투자자들은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그동안 인터넷및 정보통신주등 첨단기술주의 열풍이 거품이었음이 드러나자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이 기업과 주가의 본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코스닥시장및 미국시장의 인터넷 기업들 사이에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눈치 빠른 업체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산업의 제조업체및 유통업체등과 전략적 제휴와 기업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때마침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이 올 1.4분기 영업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여전히 수급이 불안하지만 실적호전 종목에 눈길이 더 가는 것은 바로 이런 국내외적인 추세 때문이다.
---------------------------------------------------------------
<> 가치주로의 회귀 =최근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은 성장주에서 전통 가치주로 자금이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21일 동원경제연구소는 국내 시장에서 전통 가치주로의 자금회귀 현상은 총선 이후 거래량 거래대금 지수반등 정도에서 거래소시장이 코스닥시장을 앞서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이달 들어 전통 대형주 펀드(Large Cap Funds)로의 자금유입액이 기술주 펀드(Technology Funds)로의 유입액을 훨씬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 대형주 펀드는 주로 뉴욕거래소시장에,기술주 펀드는 나스닥시장에 투자한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정동희 연구원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1주일새 전통 대형주 펀드로 무려 40억달러가 유입돼 주간단위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술주 펀드로는 9억달러가 유입되는데 그쳤다.
<> 실적과 주가 =미국시장에선 주가가 실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한 증권사의 실적호전 전망에 급등세를 보인 게 대표적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18일 주가가 전날의 1백14달러에서 1백26달러로 폭등했다.
무려 10.52%나 오른 것이다.
골드만 삭스증권이 이 회사의 올해 주당순이익을 당초 3.20달러에서 3.43달러로,내년에는 5.25달러에서 5.75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한 것이 폭등 배경이었다.
첨단기술주 거품론을 강력하게 제기했던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 수석투자전략가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동요하지 말고 경영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미국 주가등락에 따라 무조건 국내 주식을 사고 팔기보다는 실적에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수급불안이란 걸림돌이 있어 국내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올 1.4분기 실적발표가 큰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익성을 중시하는 투자환경이 조성될수록 분기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실적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1.4분기 실적호전 상장사 =두산 미래산업 삼성전자 삼성전기 성미전자 신세계 자화전자 한전 현대차 호텔신라 LG화학등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올 1분기 순이익이 1백82.1% 늘어난 3백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3백% 증가한 9백억원,LG화학은 1천8백20억원으로 3백86% 늘어났다.
<> 코스닥도 투자기준 바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현금흐름이 좋거나 실적에 비해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저PER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투신권은 지난 2월초~3월중순 코스닥편입 비중을 10%선까지 끌어올리면서 주로 첨단기술주를 편입했다.
그러나 3월중순 이후 코스닥편입 비중을 5~6%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매도우선 순위에 오른 종목은 대부분 수익성 모델이 불분명한 기술주였다.
올들어 2월까지 1조원 이상 순매수했던 외국인도 최근에는 현금흐름이 좋고 영업력이 탄탄한 회사를 고르고 있다.
<> 벤처투자의 잣대는 현금흐름 =대우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에 등록된 1백37개 벤처기업 가운데 51개사가 현금흐름이 부족,운전자금 충당을 위해 증자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증자물량이 부메랑효과를 일으켜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하상주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조사부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매출액이나 순이익보다 현금흐름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벤처기업 가운데 현금흐름이 흑자인 상위 10개사는 텔슨전자 케이엠더블유 한글과컴퓨터 시공테크 두일통신 에이스테크놀로지 파세코 터보테크 프로칩스 정문정보 등이다.
이중 한글과컴퓨터는 매출액 3백41억원의 40%나 되는 1백36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매출액 대비 현금흐름 비중 1위를 차지했다.
<> 코스닥 저PER주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저PER주는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종목이다.
PER가 낮다고 무조건 투자유망한 것은 아니다.
성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000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저PER주이면서 장기적으로 매수를 고려해볼만한 종목으로 무림제지 호성케멕스 보령메디앙스 동일기연 원익 엠케이전자 에이스테크놀로지 태산LCD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을 꼽았다.
특히 무림제지는 2000년 예상순이익이 47억원이지만 PER는 3배에 불과하다.
호성케멕스도 2000년 8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PER는 5배로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
< 김홍열.주용석 기자 comeo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