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지난주 폭락세에서 벗어나 17~18이틀동안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미 주가가 대세상승기조를 굳혔다는 성급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4일 하룻동안 5.7% 폭락하는등 한주동안 7.3%가 빠져 세계증시를 불안에 몰아넣었다.

나스닥지수도 14일 9.7% 추락하는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주들어 "블랙 먼데이"가 재연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깨고 이틀연속 강하게 반등했다.

다우는 이틀동안 4백60포인트가 올라 10,76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은 4백73포인트가 상승,3천8백선에 바짝 다가섰다.

더욱이 17일에는 폭락의 충격이 남아 선별적 상승에 그쳤던 시장 분위기가 18일에는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해온 생명공학주와 인터넷 관련주에도 매기가 되살아나면서 전반적인 상승추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나스닥지수가 지난 이틀간 폐장 30분을 남겨놓고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미 주가의 급반등은 이번주들어 쏟아지고 있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어스 인텔 IBM 등 대형업체들의 실적호전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현재 다우지수 30종목중 10개 기업의 순익이 당초 예상보다 평균 9.7%가 늘어났다.

3월중 미 주택착공건수가 11.2%가 감소,6년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기과열이 한풀 꺾이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간의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선 지난 14일 대폭락의 원인이 된 첨단기술주의 고평가와 인플레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 제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투매를 맞았던 기술주들의 거품이 채 빠지기도 전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재차 거품이 조장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준리가 경기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내달 금리를 추가인상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가의 투자분석가 토드 골드는 "이틀간의 상승세만으로 증시가 대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증시전문지인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의 빌 오닐 회장도 "4~5개월 정도의 조정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