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광풍처럼 대포방귀를 자주 뀌는 사람은 자신의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적잖은 염려를 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육류 콩제품 패스트푸드 등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배추처럼 소화가 잘 안되는 질긴 채소를 자주 먹는다.

이같은 식습관때문에 방귀횟수가 외국인보다 비교적 많다.

방귀는 우유 등 유제품과 콩류 식품을 섭취한 후 특히 많이 발생한다.

사람의 소장에는 이들 식품을 정상적으로 분해할 효소가 적거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식품은 소화가 덜 된 상태로 대장에 도착해 대장내에 통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발효돼 많은 양의 방귀를 만들게 된다.

방귀를 많이 유발시키는 식품으로는 양파 샐러리 당근 바나나 살구 자두 건포도 매실 등을 꼽을 수 있다.

비교적 방귀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들로는 생선 상치 오이 토마토 포도 쌀 옥수수 감자 계란 물 등이다.

아기에게 있어 우유나 청소년이 즐겨먹는 패스트푸드류를 소화기관이 기억하지 못하는 분자로서 과식할 경우 소화기관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췌장항체의 분비를 유도해 이것이 가스를 만든다.

또 육류와 해물을 같이 먹거나 천연식품과 가공식품을 동시에 섭취함으로써 종류가 다른 단백질이 화학적으로 충돌해 방귀가 생길 수 있다.

약물이나 독성이 강한 식품처럼 대응하는 효소의 종류가 너무 많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방귀의 특이한 냄새는 일부 식품의 특정성분이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메탄가스 황화수소가스 인돌 니트로사민 벤조피렌 등에 의한 것이다.

이런 물질들은 식후의 나른함 두통 콧물 기침 재채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중 니트로사민과 벤조피렌은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따라서 방귀를 참으면 독성가스가 혈액으로 역류해 온 몸에 퍼지므로 좋지 않다.

김효종 경희대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장에서는 하루 5백~4천cc 의 가스가 만들어진다"며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하루 2백75cc 정도의 방귀를 뀌게 된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장으로 흡수돼 트림이나 호흡을 통해 배설된다.

횟수로는 하루 평균 25회가 정상이라며 그 이상 가스를 배출한다해도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거나 건강에 큰 이상이 없을 때는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병을 부를수 있는 비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은 정상인의 1.5~4.0배,병자는 3~10배에 달하는 방귀를 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방귀는 역시 좋을 게 없다는 얘기다.

방귀가 잦다는 것은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일어남을 반영한다.

약간 잦은 방귀라도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불규칙한 배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반드시 체계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김 교수는 "나이들어 비교적 최근에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대장내시경검사로 대장암 등 소화기에 종양이 생겨 대장이 막혔는지 또는 대장형태가 일그러지는 변화가 있지 않은 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