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을 구상할때 보통은 머리로 한다.

그러나 벙커샷을 할때만큼은 발로써 샷을 구상해야 한다.

벙커샷은 모래의 질이 큰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느낄수 있는 유일한 부분은 바로 발이기 때문이다.

벙커안의 모래는 코스마다 다르고 어떤 때에는 같은 코스라도 벙커마다 다르다.

따라서 벙커샷을 하기 위해 벙커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발로 모래를 헤쳐보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발에 느껴지는 모래의 감은 벙커샷을 구상하는데 큰 변수가 되는 까닭이다.

모래의 질에 따른 벙커샷 요령을 알아본다.

<> 모래가 부드럽고 깊을때

신설골프장이나 최근 모래를 교체한 골프장이 이에 해당한다.

모래는 밀가루처럼 부드럽고 그 양도 많은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에는 클럽페이스와 스탠스를 크게 오픈한뒤 급한 궤도로 볼 1~2인치(2.5~5cm) 뒤를 쳐주어야 한다.

완전한 "폭발샷"을 해야 볼이 탈출한다.

스윙크기도 평상시처럼 풀로 해주어야 하며 볼뒤를 세게 쳐주어야 한다.

그래야 클럽헤드가 많은 모래를 떠내면서 볼도 함께 탈출시켜준다.

<> 모래가 푸석푸석하고 양도 적을때

모래를 잘 골라주지 않거나 벙커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이같은 벙커가 되기 십상이다.

이 경우 보통의 샌드샷요령으로 하면 헤드가 모래에 바운드되며 볼을 바로 맞힐 가능성이 높다.

피치샷 요령을 원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탠스를 약간 오픈하며 클럽페이스는 거의 스퀘어로 유지한다.

그런뒤 볼 0.5인치(약 1cm) 뒤를 쳐주면 된다.

백스윙은 평소의 4분의 3(스리쿼터)정도만 하고 임팩트와 폴로스루때까지 자세가 안정돼야 한다.

볼은 페어웨이에서 약간 뒤땅을 친 피치샷처럼 날아가게 된다.

<> 모래가 축축하고 딱딱할때

스윙궤도를 완만하게 해서 모래를 적게 파내는 것이 핵심이다.

클럽헤드가 모래를 지나치게 파고들면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기 때문.

스탠스와 페이스를 약간 오픈한뒤 볼 1인치(약 2.5cm) 뒤를 완만한 각도로 쳐주는 것이 요령이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