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등 4개 기존 투신사에 대한 뮤추얼펀드 허용은 중장기적으로 증시 수요기반을 크게 확충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우사태로 인한 투신권의 신뢰성 회복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뮤추얼펀드는 상품구조상 주식형수익증권보다 투명성이 뛰어나다.

펀드 하나마다 개별 회사인데다 투자자들도 주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뮤추얼펀드를 발매하면서 내놓은 것이 바로 상대적인 투명성이었다.

정부는 기존 투신사에 대해서는 부실을 이유로 뮤추얼펀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기존 투신사는 이를 역차별로 간주,뮤추얼펀드 설정을 허용해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해왔다.

정부가 이번에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은 대우사태이후의 지속적인 자금이탈을 막고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는 그러나 신뢰성 회복과 함께 총선후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털어내지 않는 한 뮤추얼펀드가 허용되더라도 기존 투신사의 자금유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증시가 안정세를 찾고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대형 3투신이 뮤추얼펀드의 판매에 한꺼번에 나설 경우 적지 않은 자금이 뮤추얼펀드로 흡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제2의 뮤추얼펀드 열풍"이 나타날수도 있다.

이 경우 주식형수익증권 환매로 주식매도 공세에 나서고 있는 투신권이 다시금 매수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도입은 기존 투신에 대한 뮤추얼펀드 허용보다 증시수요 기반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행 뮤추얼펀드는 만기가 1년이상인 폐쇄형으로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기존 수익증권보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수익증권처럼 언제든지 중도환매할수 있는 개방형이 도입되면 투명성과 환금성을 동시에 갖추게 돼 기존 주식형수익증권 상품을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등 자산운용회사들이 개방형 뮤추얼펀드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간접투자상품은 주가에 후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주가가 안정세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