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이 한 곤충학자로 부터 희귀한 나비,곤충 표본 5천종 5만마리를 기증받아 세계적인 자연생태 학습의 메카로 떠오르게 됐다.

함평군은 10일 평양출신으로 김일성대학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15세때 부터 60여년간 한평생을 나비,곤충 채집에 몰두해온 이승모(75.곤충학자)씨로 부터 곤충표본 5천종에 5만여마리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씨가 군에 기증한 표본은 멸종된 붉은점 모시나비 등 나비 표본과 1968년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 등 각종 희귀 곤충표본,외국 나비,곤충표본 등이다.

특히 이들 표본중에는 이씨가 북한에서 채집한 곤충가운데 북한에만 서식하는 곤충 10종 30마리와 생태계 파괴 등으로 거의 자취를 감춘 50~60년대 곤충 1천2백종 1만여마리도 있어 한국 곤충자연사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군은 이 표본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분류작업을 거쳐 오는 5월 열리는 제2회 나비축제때 일반에 공개하고 곤충연구소내에 "이승모 나비.곤충관"을 마련해 연중 개방할 계획이다.

이석형 군수는 "함평에는 살아있는 나비와 나비 일대기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생태관과 8만여마리의 나비.곤충표본이 있어 함평이 나비와 곤충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체험이나 연구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 등이 함평을 방문하면 신비의 세계를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 함평=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