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제도가 경영 성과를 올리는데 제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기업의 주가상승에도 별로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9일 "스톡옵션 도입 이후 경영성과와 주가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톡옵션 도입회사 가운데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 등록된 24개 비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스톡옵션 도입 이전과 지난해의 경영성과 및 주식수익률을 각각 비교했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경영성과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안정성 지표)과 매출액영업이익률(수익성 지표)는 소톡옵션 도입 전 각각 2.6배와 19.3%에서 지난해 1.0배와 10.0%로 더 악화됐다.

이는 지난해 상장회사 평균인 1.6배, 11.0%보다 낮은 수치로 스톡옵션이 기대와 달리 경영성과 개선에는 제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증가율(성장성 지표) 역시 20.8%에서 도입이후 9.5%로 떨어졌다.

이는 상장회사 평균(9.8%)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주식수익률의 경우 스톡옵션 시행이전에는 평균 14.5%를 기록,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약 9%포인트 높았지만 지난해의 경우 7.2%로 떨어져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3.6%포인트 상회하는 데 그쳤다.

특히 14개기업은 스톡옵션 도입이후 초과수익률(주식수익률-적정수익률)이 더 낮아져 스톡옵션제도가 주가상승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박상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스톡옵션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주주와 임직원 모두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주주의 부가 임직원에게 이전되는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영업위험 재무위험 비즈니스사이클 현금보상 등을 충분히 비교한 후에 스톡옵션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스톡옵션 본래의 목표를 위해서는 경영자의 보상과 주주의 부를 연동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