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트레이딩은 "대박"을 노리는 투자기법은 아니다.

적은 수익이지만 꾸준히 쌓아가자는 투자기법이다.

특히 최근들어 한국 주가의 변동성이 커져가자 시스템 트레이딩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증권사끼리 "이게 시스템 트레이딩이다"거나 "그건 시스템 트레이딩이 아니다"는 논쟁도 뜨겁다.

그만큼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선을 보이고 있거나 연내에 시스템 트레이딩을 투자자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힌 증권사가 7개사에 달한다.

일반인들은 어떻게 하면 시스템 트레이딩을 이용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풀어본다.

<> 어떤 사람이 이용할 수 있나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놓은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신흥증권의 경우 수탁고 5천만원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시스템 트레이딩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는 한시적인 기준이다.

증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관련 시스템을 다운로드 받으면 "시스템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

증권사가 배포하는 CD를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깔 수도 있다.

그러나 초고속통신망 등 인터넷 환경이 갖춰진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기법이다.

모든게 사이버 세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의사결정과 주문의 속도가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 어떤 증권사가 추진하나 =현재 시스템 트레이딩 투자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추진하는 증권사는 7~1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흥증권이 선발업체로 꼽힌다.

신흥증권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백산빌딩내에 국내 최초의 시스템 트레이딩 전문점포를 열었다.

시스템 트레이딩 전문점은 40개 투자전략을 시스템으로 구축,데이 트레이더들이 투자결정을 쉽게 내리도록 지원하는 점포다.

이 점포에선 세미나 등을 통해 초단기매매기법을 투자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국내 시스템 트레이딩 1호점인 셈이다.

신흥은 시스템 트레이딩 점포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이와함께 프로그램을 인터넷상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교보증권도 10일 "오토스탁"이란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오픈한다.

지정한 종목이 오르고 내릴 때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주문을 내주는 방식이다.

3천만원을 재원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치자.

2% 하락시 매수,10%상승시 매도하는 조건을 입력해 놓으면 나머지는 컴퓨터가 알아서 한다는게 교보측의 설명이다.

최초 매수가보다 주가가 2% 하락하면 2백주를 자동으로 사들이고 10% 상승하면 2백주를 파는 방식이다.

LG투자증권도 11일 "홈프로"란 데이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통한다.

일정조건을 미리 입력해 놓으면 그 조건이 나타날때 알람기능을 통해 투자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삼성증권도 오는 21일 "FN트레이드"란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띄우기로 했다.

대신증권도 복수종목을 일괄주문하거나 퀵트레이드 서비스 등의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을 이미 개발,보급중이다.

<> 유의점 =컴퓨터에 모든 걸 맡겼다고 "백전백승"하는 것은 아니다.

또 증권사에 따라선 투자자의 "최종선택권"을 남겨둔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도 있다.

각 증권사가 제공하는 메뉴를 꼼꼼히 챙겨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고르는게 중요한 포인트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