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과 관련 가장 중요한 점은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예방에 주력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위생상태가 크게 나아졌지만 경제수준이 낮거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희박한 계층은 여전히 간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간질환의 주범인 B형과 C형간염은 주로 혈액에 의해 옮겨진다.

정액과 타액은 표면(s)항원을 갖고 있지만 전염력의 중요한 요건인 데인(Dane)입자가 없다.

이 때문에 혈액에 비해 감염 위험이 낮다.

그러나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와 키스를 한다든가 술잔을 돌린다든가 성교하는 것이 관대하게 허용될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간질환 예방의 모든 것을 연세대 의대 문영명 교수와 이민호 한양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혈액을 통한 감염의 차단=국가의 혈액관리 수준이 낮을수록,헌혈보다 매혈에 의한 혈액공급이 많을수록 수혈에 의해 감염될 위험성은 높아진다.

1회용 주사기를 주로 쓰는 요즘과 달리 주사기나 주사바늘을 공유하던 과거시절에는 이로 인한 혈액 감염이 빈번했다.

최근들어선 마약사용자들이 주사기를 같이 써서 일어나는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아직도 침을 1회용으로 쓰지 않는 일부 한의원과 기구소독이 미흡한 치과의 치료 관행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도구에 의한 감염의 우려도 적잖다.

면도기 칫솔 수건 등을 같이 쓰면 혈액과 타액에 존재하던 간염 항원이 안면과 구강의 상처를 통해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용실에서 귀고리를 달기 위해 귀를 뚫거나 문신을 새기기 위해 불결한 기구를 공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따라서 이런 감염매체를 차단하기 위해 1회용 의료기구을 쓰며 생활용품은 따로 쓰거나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게 무엇보다 긴요하다.

간염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섭씨 1백도에서 10분이상 끓여야 사멸된다.

<>가족을 통한 감염의 예방=태아는 자체의 면역체계가 완성돼 있지 않다.

산모가 B형 간염에 걸리면 자연히 태아도 위험해진다.

출산직후 갓난아기의 항원검사를 해서 항원양성으로 판명되면 사실상 어떤 면역요법도 필요가 없다.

아이가 감염된 이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성간염 보유자가 된 신생아의 25%이상은 40대가 됐을 때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산모가 항원양성이라해도 출산도중에 태아가 감염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감염된 시간이 얼마 경과되지 않은 케이스다.

검사를 해보면 아이의 항원이 음성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때는 출산후 12시간 이내에 아이에게 고농도 B형간염면역글로불린(HBIG)과 간염예방백신을 동시에 접종해야 한다.

HBIG를 접종한 사람의 90%정도는 바이러스를 제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 접종은 수개월내에 항체를 자체생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어린이가 B형간염 보균자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부부는 성교를 통해 간염이 전파될수 있다.

급성간염일때는 절대 성교를 해서는 안 된다.

한쪽이 만성일때는 예방접종을 하고 성교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형성=성인들은 간염예방 백신접종을 통해 능동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회 접종하면 청소년은 거의 전부,40세미만에서는 90%정도가 항체를 갖게 된다.

50세를 넘긴 이들은 접종을 해도 항체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보다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향이 크다.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생성됐어도 9년정도 지나면 항체의 역가가 낮아지므로 10년에 한번씩 추가 접종해야 완벽한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3회 접종후 4주가 지난 다음 검사해보고 항체가 생기지 않았으면 즉시 1~3회 더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이 경우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사람의 40%가량은 항체를 얻을 수 있다.

때에 따라선 접종량을 2배로 늘려 4주 간격으로 한두번 더 맞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면역조절물질인 인터루킨-2를 백신과 함께 맞음으로써 효과를 보기도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