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산업이라도 국제적 경영감각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젊은 롯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

그의 존재는 보수적 이미지의 롯데그룹이 디지털화돼 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

롯데가 전통적인 식품과 유통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신 부회장은 롯데의 향후 발전을 세계적 감각과 국내 토착산업의 결합에서 찾고 있다.

오랜 해외 무대에서의 활동이 그에게 이런 철학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신 부회장은 콜롬비아 대학에서 MBA를 받았다.

그리고 81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7년간 근무했다.

노무라 시절 대부분을 그는 영국 런던지점에서 보냈다.

그 곳에서 그는 국제 금융 감각을 익혔다.

그가 롯데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1988년.

1990년부터 호남석유화학과 코리아세븐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97년 롯데 부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나섰다.

이어 99년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2000년 롯데닷컴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롯데 변신을 실현시키기에 충분한 사업이다.

그는 전국에 있는 롯데리아와 코리아세븐 점포를 롯데그룹의 전천후 유통 기지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닷컴에서 쇼핑하고 롯데리아와 코리아세븐 점포에서 물건을 받고 또 그곳에 가면 금융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입니다"

그는 이같은 토대를 만들기 위해 택배회사 인수와 소매금융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착기업을 세계화시키려는 신 부회장의 계획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이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