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 거래일인 3일 투매가 나오면서 기술적 지지선인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됐다.
전저점이자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10선도 맥없이 무너졌다.
상징적 의미가 큰 200선 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바닥이 어딘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다.
시장의 불안감은 높아만 간다.
전문가들은 추세가 하락세로 꺾였다고 분석한다.
기관들의 로스컷(loss-cut:손실폭을 줄이기위한 손절매)이 3일 대량으로 나왔다는 게 그 반증이다.
대우증권 이영목과장은 "로스컷이 손절매를 다시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지난 1월에 바닥을 찍었던 17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가 떨어지는 요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물량부담이다.
약 5조원어치의 물량이 대기중이다.
여기에 신규등록 마저 본격화된다.
상반기 등록을 추진중인 업체만도 1백여개에 달한다.
게다가 제3시장 개장으로 매수세마저 분산되고 있다.
수급악화라는 재앙을 이겨낼 희망이 보이질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외변수가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코스닥과 연동성이 강한 나스닥시장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나스닥지수가 지난주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세계 첨단기술주들이 동시조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수급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졌던 기관들의 매수도 여의치않은 모습이다.
기관들이 3월결산을 끝내고 4월부터는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4월 첫거래일인 3일 기관들은 4백50억원어치를 팔았다.
선호종목인 대형주들이 대부분 가격제한폭근처까지 떨어졌다.
로스컷이 주요 원인이다.
개별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긴 하다.
지수가 폭락한 3일에도 98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손을 타지않는 개별주들이 주종을 이룬다.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에너지가 아직 분출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만의 분투로 지수를 끌어올리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의 도움이 없이는 헛힘만 쓰는 꼴이될 가능성이 높다.
한 전문가는 지수가 200선 위에서 버텨주고 나스닥시장이 안정된다면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지수바닥을 기다리며 매수를 자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로스컷이 지속된다면 코스닥시장은 더 깊은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