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고 부상자의 진료비가 병원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1998년 4월부터 99년3월가지 1년간의 자동차보험 의료비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상정도가 같은 입원 환자인데도 대학병원급의 종합전문 요양기관 진료비 수준이 동네의원의 최고 4.6배에 달했다고 2일 발표했다.

또 종합병원의 진료비 수준은 의원의 2.1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의 위험도가 1-10%인 부상자의 경우 종합전문요양기관의 평균 입원 진료비는 2백97만원으로 의원의 86만7천원에 비해 2백43% 더 비쌌다.

생명의 위험도가 11-30%인 환자의 입원진료비는 종합전문요양기관이 평균 4백37만원으로 의원의 95만4천원보다 3백58%나 많았다.

생명위험도 11-30%는 "어느 정도 치료는 필요하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생명의 위험도가 71-98%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생명을 건질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진료비 수준은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평균 1천8백95만원으로 의원의 8백55만원에 비해 1백2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사고로 경상을 입은 환자에 대한 종합전문요양기관 진료비 수준이 의원에 비해 턱없이 높은 것은 현재의 의료전달체계가 비효율적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