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국민의 옷을 벗기겠다"

전신 안마 샤워기 "세비앙(Cebien)"을 만드는 가야리빙산업(대표 류인식)의 목표다.

지난 93년 설립된 가야리빙산업은 원래 월풀욕조를 만들던 회사다.

하지만 고급 빌라나 전원주택,최고급 호텔 등 수요가 한정돼 있는데다 국산품을 경시하는 분위기 탓에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가정용 샤워기로 눈을 돌리게 된 것도 이 때문.뭔가 다른 획기적인 샤워기를 내놓겠다는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세비앙이다.

세비앙은 벽면에 붙은 샤워기 몸체의 4개 구멍에서 회오리(사이클론) 방식으로 물이 뿜어져 나와 전신을 안마해주는 신개념 샤워기다.

물의 속도와 세기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류인식(42) 사장은 "회오리 방식으로 물이 뿜어져나와 세척력도 뛰어나고 물도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고층 아파트가 많은 한국 상황에 맞춰 낮은 수압에서도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샤워기 몸체에 비누 목욕수건 등 목욕용품을 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모양에도 신경을 썼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의 지도를 받아 디자인해 GD(우수디자인)마크도 받았다.

지난해에는 "99 한국산업디자인대전"에 제품을 출품해 산업자원부 장관상까지 받았을 정도로 품질과 디자인 모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류 사장은 "세비앙은 아파트 주택 등 일반 가정은 물론 고급빌라 모텔 호텔 스포츠센터 온천업체 등 어디에도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고려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등 20여개 건설사가 새로 짓는 40여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세비앙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해 이미 10억원 정도의 매출은 확보한 상태라고.미국 호주 네덜란드 등 해외시장에도 샘플 제품을 보내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신 안마 샤워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엔 일본 최대의 건자재전시회인 "동경 굿리빙쇼"에 제품을 출품해 일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대림통상 건자재사업부에서 6년간 근무했다.

이곳에서 수도꼭지 비데 등을 접하며 물과 인연을 맺게 됐다.

청소년들을 위해 새파란 나무가 우거져 있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심신수련장을 만드는 것이 장래 희망이라고.그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한국 욕실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0342)718-7494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