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중 가장 손쓰기 곤란한 것 가운데 하나가 소파다.

3~4년만 지나면 낡고 유행 지난 구닥다리가 돼 버린다.

한창 크는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더욱 그렇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새로 장만하기도 어렵고 몸집이 커 쉽게 내다 버릴 수도 없다.

이럴 때 센스있는 알뜰 주부들은 소파 천갈이를 해준다.

겉모습만 바꿔주는 커버링은 비교적 적은 돈을 들이고도 집안분위기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

소파를 천갈이 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다.

소파 전문점에서 구입했다면 그 가게에서 커버링할 수 있다.

또 천갈이 전문점을 찾는 방법도 있다.

커버링뿐만 아니라 수선까지 책임지고 해주는데 비용은 일반적인 소파 세트인 원쓰리(1.3인용 세트)의 경우 40~50만원대다.

소파전문점을 이용했을 때의 절반이 들어간다.

마지막 방법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소파 사이즈를 재고 원단시장에서 천을 골라 바느질만 맡기면 살림재미를 더해주고 돈도 절약된다.

하지만 웬만한 솜씨가 아니고서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

특히 인조가죽이나 나무 손잡이가 달린 소파 등 몸체가 쉽게 분리되지 않는 디자인은 정교한 커버링을 위해 천갈이 전문점에 맡기는 게 낫다.

전문점에 맡길지, 직접 할지는 자신의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 신중히 체크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 "직접 천갈이" 순서

먼저 소파의 치수를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

방석과 등받이를 분리하고 왼쪽 팔걸이에서 오른쪽 팔걸이까지 길게 줄자를 늘여 전체 길이를 잰다.

전체 높이는 뒤쪽에서 등받이부터 바닥까지 수직으로 재고 전체 폭은 팔걸이를 기준해 앞에서 뒤로 측정후 기록한다.

등받이의 높이와 길이, 방석 부분의 폭, 치마 부분의 길이와 바닥에서 팔걸이까지의 높이를 적어 놓는다.

이밖에 소파의 곡선 부분은 종이를 대고 본을 뜨도록 한다.

그 다음은 원단고르기다.

동대문 종합시장 등 재래상가에 가면 다양한 디자인의 천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먼저 색상과 패턴을 생각해 본다.

너무 진한 색을 고르면 공간이 답답해 보이고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소파 주변에 둘러주는 바이어스 테이프는 소파 컬러보다 조금 더 짙은 색을 써야 세련돼 보인다.

원단은 약간 두껍고 톡톡한 느낌에 주름이 잘 가지 않는 천이 적당하다.

트윌, 캔버스나 옥스퍼드지, 자카드가 가장 많이 쓰인다.

반면 면은 물세탁하면 줄어들고 때를 잘 타기 때문에 소파천으로는 환영받지 못한다.

보통 1인용 소파에 5마 정도의 천이 들어가고 원쓰리 세트에는 약 30마를 준비해야 한다.

아무런 문양이 없는 무지는 마당 2천원대부터 있지만 자수가 들어가면 배로 비싸진다.

자카드는 3천원에서 1만원대까지 팔고 수입원단은 2만원이 넘는다.

천 구입과 치수 재는 일이 끝났으면 바느질 집에 맡긴다.

동대문 종합시장외에도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 솜씨좋은 바느질집이 몰려 있다.

<> 소파 클리닝

천소파의 경우 먼저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다.

그 다음 세제를 희석시킨 미지근한 물에 담가 물기없이 짜낸 걸레로 두드리듯 닦아낸다.

기름때는 주방용 중성세제를 이용해 같은 방법으로 청소한다.

다 닦아낸 후에는 마른 천으로 꼭꼭 눌러 물기를 흡수시켜야 한다.

잉크나 염료가 묻었다면 때 탄 부분에 물파스나 미지근한 물을 조금 바르고 재빨리 마른 휴지로 닦는다.

그래도 깨끗해지지 않으면 식초물(식초 1 : 물 3 비율)로 천을 적신 뒤 꽉 짜서 두드리고 마른천으로 수분을 빨아 들인다.

소재가 가죽이라면 가끔씩 우유와 물을 같은 비율로 섞은 용액을 천에 적셔 가볍게 문질러 준다.

때가 벗겨질 뿐만 아니라 수명도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

기름때나 손때같은 얼룩은 따뜻한 물에 약산성 가루 비누를 타서 씻어내고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문질러 준다.

맥주나 커피를 쏟았다면 온수를 적신 천으로 씻고 난후 가루비누를 물에 타 다시 한번 닦는다.

심하게 오염된 부분은 가죽전용 클린제를 사용하고 보호제를 발라준다.

설현정 기자 s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