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증권주는 날개가 없다"

30일 주식시장에서 증권주가 일제히 내리꽃혔다.

우선주포함 40개 전 종목중 대우증권을 뺀 나머지 39개 종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종목도 26개 종목에 달했다.

증권업종 지수는 1462.70으로 전날보다 무려 1백72포인트(-10.56%)나 떨어졌다.

증권주는 다시 상승날개를 펼 수 있을까.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주의 펀드멘털은 좋지만 수수료인하 문제 등 잠재적 악재탓에 상당기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왜 급락했나=일부 증권주가 이날 배당락시세로 거래됐다.

주식배당을 하기로 한 동원 동양 신한 한빛 현대증권 등이 이런 종목이다.

특별한 호재가 없어 이런 종목들은 배당락 시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또 그동안 배당을 겨냥해 껴앉고 있던 매물도 일시에 쏟아졌다.

이날은 배당권리를 얻은 투자자들에겐 주식을 내다팔 수 있는 첫날이기도 했다.

3월31일 현재 주주명부에 올라있는 투자자에게만 배당이 돌아가지만 3일결제탓에 "배당투자"는 29일 이미 끝났다.

따라서 이날 차익거래를 노리고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들도 대량매도에 나섰다.

기관은 이번주 증권주를 꾸준히 팔아왔다.

증권주가 배당호재를 배경으로 금융업종 가운데 그나마 대접을 받고 있을때 털어버리고 다음달부터 새롭게 편입하겠다는 포석이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증권업종도 구조조정대상이라고 밝힌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의 발언이 뒤늦게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망=단기적으론 "흐림"이다.

최대 10% 정도 더 하락할 수도 있다(LG투자증권 이준재 책임연구원)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구조조정과 수수료인하 등의 악재가 반등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안병우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증권주는 배당프리미엄으로 은행주에 비해 주가가 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호재가 없는 한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렇다할 상승모멘텀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매수의견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증권사들은 지난 회계년도중 사상최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자사주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주가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재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하루 거래대금이 6조~7조원이 되면 수수료인하에 따른 부담은 증권사 수익구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SBC의 애널리스트인 파울로리는 "증권사의 펀드멘털은 그 어느때보다 좋다"며 "수수료 수입 의존도가 낮은 삼성 LG증권 등 대형사 주식을 저점 매수할 수 있는 싯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과 투신 등이 매수에 가담하면 상승 탄력을 크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