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임원 및 부장급을 대상으로 곧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30일 이재천 노조위원장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문"에 서명한후 오후 5시에 취임식을 가졌다.

이로써 김상훈 행장의 취임을 둘러싸고 빚어진 국민은행의 파행경영이 정상화됐다.

김 행장은 지난 18일 주총에서 은행장에 선임된후 13일만에 은행장실에 입성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이날 은행간 합병이 있을 경우 노사간 제3자 입장에서 충분하고도 성실하게 협의하며 이견에 대해서는 노사협의회를 열어 결정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안에 서명했다.

임원을 포함한 간부진을 대상으로 대폭적인 인사개혁을 단행한다는 내용을 노사합의문에 포함시켰다.

당초 노조측은 노사합의문에 "합병이 있을 경우 노사간에 합의한다"는 내용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합의"라는 문구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데 동의함으로써 협상이 타결됐다.

노조는 그동안 행장선임 과정에서부터 "낙하산행장 반대"를 외치며 김 행장 취임을 반대해 왔다.

금융권 2차구조조정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전국금융노동조합과 한국노총등이 적극 개입하면서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은행장 공백상태가 장기화되고 은행내 직원들의 정서가 "조기정상화"를 바라는 쪽으로 기울면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행장이 정식으로 취임함에 따라 조만간 임원인사를 포함한 본격적인 내부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임원들은 행장 취임후 일괄사표를 제출키로 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E-비지니스 본부를 신설하는등 내부적으로는 조직구도와 인력조정등의 밑그림이 마련돼 있다"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