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붐 덕분에 복사기업계가 특수경기를 누리고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롯데캐논 등 국내 복사기업체들은 올들어 2월말까지 1만6천5백대의 제품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6%가 신장한 것이다.

이는 최근 벤처기업의 폭발적 증가와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증거라고 업계관계자는 말했다.

복사기는 창업자 사무실의 필수용품으로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말해지고 있다.

복사기 업체들은 코스닥열기가 몰아치기 시작한 지난해 37.1%(7만8천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선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이후 구매를 꺼려온 소규모 기업과 자영업자 등도 기존 제품의 교체에 나서면서 판매증가에 한몫하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는 분석했다.

복사기업체들은 이에따라 올해중 복사기 시장이 8만2천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매대수는 97년 10만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올해 2월까지 판매한 대수를 보면 신도리코가 전년대비 68.9% 늘어난 8천9백20대로 5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롯데캐논이 3천8백33대로 점유율 23.2%,한국후지제록스가 3천4백41대로 20.9%의 시장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전년대비 증가률에서 롯데캐논(34.1%)보다 높은 61.5%를 보여 연말엔 시장 점유율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를 전후해 대기업들이 복사기시장에서 전면 철수하면서 전문회사들이 시장의 98%이상을 차지하는 등 시장재편이 완전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