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이기준 총장 취임 2년을 맞는 오는 11월께 이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대 교수들이 총장에 대해 중간평가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중간평가 결과가 총장의 진퇴여부 등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총장의 학교운영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최종태 경영대 교수)는 호암교수회관에서 교수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오는 11월께 총장 중간평가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이 총장이 2년전 선거에서 내건 각종 학사운영 관련 공약들의 실현도를 평가하는 전문평가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협의회는 또 이 총장 본인에게 재임중 실적을 소개하는 백서 등을 요청,이를 평가자료로 활용키로 했으나 이 총장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최 회장은 "총장 중간평가는 총장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경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약실현도를 평가해 남은 임기 동안 부족한 점을 개선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간평가가 법적구속력은 없지만 총장의 독선을 견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장기적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이번 총회에서 교수협의회를 법적 의결기구로 만들고 예산심의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