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물 채권값에 대한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물의 채권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에 대한 해외시각이 "부정" 쪽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우려된다.

<> 가산금리 수준 : 27일 현재 2008년 만기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과 2006년 만기 산업은행 글로벌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는 연초에 비해 각각 0.25%포인트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이로인해 국제금융시장에 우리나라의 벤치마킹 국가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중국 국채 가산금리와의 격차가 3월 15일에는 0.1%포인트 이내로 줄어들었다가 27일에는 무려 0.28%포인트로 다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문제로 국제유동성이 극도로 위축될 우려가 제기될 당시에 외평채 가산금리가 1.5% 내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가산금리 수준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 가산금리 상승원인 : 가장 큰 원인은 국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다.

현재 국제투자자들이 채권투자시에 가장 주목하는 지표중의 하나가 스왑 스프레드(swap spread)다.

스왑 스프레드란 우량금융기관에 적용되는 금리변동위험 회피비용과 미국 정부채 수익률과의 차이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채권발행기관의 신용위험을 대표하는 지표다.

현재 10년물 기준으로 스와프 스프레드가 이달 중순부터 1.0%포인트 이상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평상시에 0.25%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제금리의 인상우려로 전반적인 채권발행기관의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한국물 채권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브라질, 멕시코와 같은 중남미 국가와 러시아 국채시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자금이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위기요인이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국제투자자들은 앞으로 한국이 국가신인도가 추가 조정되기 위해서는 남아 있는 부실을 털어내고 금융시스템이 안정되느냐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 4.13총선 결과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관심이 되고 있는 국가채무 논쟁과 관련해서는 국제투자자들 사이에는 우려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한국물의 채권값을 떨어뜨리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

<> 전망 : 대부분 국제금융기관들은 한국물 채권값의 하락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미국금리는 현재 미국이 처한 여건을 감안할 때 한두차례 정도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조화 추세로 특징지워지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국제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공사(IFC) 등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간의 기대수익률을 놓고 볼 때 금년 하반기로 갈수록 중남미,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이 아시아의 대체투자시장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내적인 측면에서 국제투가가들에게 투자메리트를 제공해 줄 수 있을 정도로 경제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요인을 감안해 일부 국제금융기관들은 조만간 외평채 가산금리가 2%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