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최우선 과제는 국내에서 확고한 지지를 얻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체첸전 때만해도 60%를 넘어서던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하락일로에 있다.
비록 과반수를 획득,대통령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의 지지율은 푸틴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푸틴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그의 독재성향과 이에따른 기득권층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푸틴은 초기에 부패척결,연금인상 등 급진적인 정책을 통해 대중의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득권층으로부터는 경원시돼 왔다.
따라서 푸틴은 당분간 강력한 중앙집권 구축과 국민들로부터의 지지 획득이라는 두가지 정책의 조화에 상당히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적으로도 그의 입지는 확고하지 못하다.
체첸전쟁 당시 이미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강경책을 고수했던 그는 서방세계로부터 경계의 대상으로 떠 올랐다.
미국이 그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구 소련체체로의 회귀를 경고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전문가들은 그의 집권 초기에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러시아 건설을 위해서는 경제회복이 필요한 만큼 푸틴도 결국은 실용주의 노선을 펴갈 것이며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와 관련,일각에서는 푸틴이 옐친 전대통령과는 달리 러시아의 강대국 지위회복을 위해 국제문제에 개입하는 정책을 펼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따라 한반도등 동북아에서 단기적으로는 미국과의 경쟁 및 대립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자신들에게 실익을 안겨다 준다고 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선태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