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표심을 잡아라"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정치 신인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기성 정치인에 비해 활동의 제약이 많고 조직과 자금이 부족한 신인들은 "포장마차 유세"에서부터 "메일 퀵서비스"까지 이름조차 생소한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민주당 허인회 후보(서울 동대문을)의 경우 E메일 관리자가 유권자로부터 온 E메일을 즉각 후보의 핸드폰에 문자 메시지 형태로 전달하는 "메일 퀵서비스"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유권자의 의견을 즉석에서 듣고 선거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후보는 자칫 젊은 정치 신인이 지역 장년층으로부터 "버릇없다"는 악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유세기간중 하루를 "경로효친 실천의 날"로 지정해 아예 유세를 쉬고 노인들에게 봉사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민주당 임종석 후보(성동)는 20대 층을 겨냥, "2020 본부"를 만들어 야간 투어를 할 계획이다.

밤시간대에 지역구 안의 대학가와 포장마차 등을 순회하며 젊은 층의 선거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임 후보는 테크노 축제 등 청년을 위한 이벤트도 추진중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후보(양천갑)는 젊은 층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롤러브레이드 유세단"을 구성키로 했다.

또 원 후보의 가면을 쓴 자원봉사단이 버스안에서 유세하는 등 독특한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정치 신인들은 쓰레기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주당 서대문갑 우상호 후보는 쓰레기 재활용현장에 직접 참여해 주부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양천을)는 386세대의 참신성을 부각하기 위해 3백86명의 386세대로 꾸려진 자원봉사단을 구성, "청소합시다"라는 캠페인을 펼친다.

거리 청소를 통해 기존 부패정치를 몰아내자는 의도에서 고안한 것이다.

민주당 이승엽 후보(동작갑)는 지난해 프로야구 홈런왕과 이름이 같다는 장점을 살려 아예 야구복을 입고 거리를 누비고 있다.

자민련 김도영 후보(양천갑)는 벤처 바람을 의식, "벤처 정치인"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홍보물에서부터 유세에 이르기까지 이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