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 시장의 폐쇄성 문제를 놓고 유럽.미국 자동차업계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와 미국 자동차무역정책협회(ATPC)는 지난 20일 공동 성명을 발표, "한국이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한국산 제품에 대해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ACEA와 ATPC는 "한국의 불공정 관행은 더이상 유지될 수도 인정될 수도 없다"면서 "한국시장이 완전히 개방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EU 집행위원회와 ACEA는 한국에 대해 무역장벽규정(TBR)을 적용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BR은 비유럽 국가내에 유럽산 제품에 대한 시장접근을 방해하는 요소가 존재하는 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1일 수입차시장 현황분석이란 자료를 통해 "한국은 이미 99년 7월 수입선다변화조치 해제로 완전 개방됐다"며 "시장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펴는 기업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98,99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한 BMW의 예를 들었다.

BMW는 수입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국내시장에 모두 29개 모델을 투입했다.

다른 업체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다.

또 중고차 보상판매, BMW비자 플래티넘 카드 발행, 다양한 고객 해외초청 행사 등을 통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41.7%를 장악했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메이커의 경우 IMF 경제위기때 국내시장에서 철수해 버린 회사가 있는가 하면 신모델을 거의 투입하지 않은 점에 비춰 볼때 판매부진은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