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일단락되는 이달말을 전후해 큰 시세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주말 하룻만에 13%나 급등한 1백28달러를 기록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월18일 63달러에 불과했다.

한달만에 주가가 1백% 폭등한 셈이다.

이같은 주가급등세는 반도체 D램가격이 하락세를 멈춘데다 하반기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1백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PER가 15배에 불과한 삼성전자의 저평가 정도는 매우 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연일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 한달간 거의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국내 기관의 매도세 탓이다.

특히 주식형펀드의 환매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투신권은 펀드에서 편입비중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를 먼저 처분하고 있다.

이와 달리 외국인은 3월들어서만 삼성전자를 무려 3백73만주(약1조1천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중 외국인 전체 순매수금액(2조6천억원)의 38%에 달한다.

외국인지분율도 52.98%로 사상 최고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이에따라 삼성전자가 조만간 수급상 상승 모멘텀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이사는 "국내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외국인들에게 넘어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국내기관의 매도세가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말을 전후해 수급상 강력한 상승 모멘텀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D램사업만 하는 마이크론테크놀리지와 달리 삼성전자는 TFT-LCD,이동통신 단말기등에서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이후 세계적인 단말기업체의 주가가 2~3배 가량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아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90달러였던 노키아의 주가는 현재 210달러선으로 상승했다.

모토롤라가 90달러에서 170달러,에릭슨도 30달러에서 1백달러로 각각 동반 상승세를 탔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