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지지파인 천수이볜 후보가 대만총통 선거에서 승리하자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많은 나라가 즉각적인 공식반응을 자제했다.

각국은 특히 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위협해 온 중국의 입장과 관련,앞으로 양안관계가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만 민주주의의 힘과 활력을 분명히 보여준 선거"라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대만과 중국 양측이 서로 접촉해 대화를 통해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본다"고 밝혔다.

<>.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선거후 첫 공식반응에서 "선거 결과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우리는 천수이볜의 말과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이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했으나 대만에 대한 무력 위협은 가하지 않았다.

<>. 고노 요헤이 일본외상은 "일본은 대만 문제들이 당사자들간에 직접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외무성의 한 관리는 "양안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은 사태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콩의 양안관계 전문가인 리지아콴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천 당선자가 오는 5월 총통에 취임한 뒤 양안간에 "대결과 긴장"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천 당선자는 이미 모든 사람에게 알려져 있듯이 독립 지지파로 중국은 이를 경계하고 예의주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나온 후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20만이 넘는 천후보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의 선거운동 본부장인 유인룽은 이번 선거결과는 중국의 전쟁위협에 대한 분명한 거부표시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주룽지 중국 총리의 위협도 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중국 베이징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89년 텐안먼사태 당시 주역을 담당했던 렌완딩은 대만 최초의 여야 정권교체가 이루어진데 찬사를 보냈다.

렌은 이어 천 후보가 전쟁을 원치 않기 때문에 현 양안 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천 후보가 독립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 추정슝 대만 재정부장은 18일 밤 증시와 외환시장의 안정 유지를 촉구하고 정부가 이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재정부장은 월요일인 20일 투자가들이 주식투매에 나설 경우 정부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동원,주가하락을 적극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