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 '침묵의 언어' 등 4권 .. 에드워드 홀 4부작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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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4부작 "침묵의 언어" "문화를 넘어서" "생명의 춤" "숨겨진 차원"(최효선 옮김, 한길사)이 각각 번역돼 나왔다.
홀은 다양한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개념을 사용해 독특한 시각으로 "문화"를 분석해온 학자.
미국 덴버대학,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노스웨스턴대 등의 교수를 지냈으며 기업과 정부기관의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특히 "국립과학아카데미 연구자문위원회"에서 일할 당시 국제관계 분석에 인류학 연구의 경험을 적용, 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이 책들은 상호연관성을 지닌 연작으로 홀의 모든 사상이 농축돼 있다.
이중 "침묵의 언어"는 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첫번째 저서.
이 책에서 그는 인류학의 영역에 처음으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끌어들인다.
홀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음성과 기호만이 의사전달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라고 말한다.
"음성과 기호가 전달되고 있는 순간의 시간과 공간에 따라 말의 의미가 달라진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예컨대 우리가 "사랑해"라고 말할 때 음성의 내용보다는 말의 억양, 눈빛, 두 사람 간의 거리, 말하는 때와 장소 등이 더 진실된 뜻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홀은 "이같은 언어의 특성을 파악해야 다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번째 저작 "문화를 넘어서"에서 홀은 이같은 관점을 정치.경제.인류학에 확대 적용한다.
그는 "각 문화가 언어와 제도 도구 등을 발전시키기 시작하면서 개인들은 오히려 이에 구속돼 왔다"면서 "특히 인류가 진보를 거듭해오면서 인간의 본성은 다양한 형태로 억압됐다"고 지적한다.
홀은 이타주의에 호소함으로써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것은 부질없다고 말한다.
그는 "해결책은 인간이 스스로 확대해온 제도와 도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생명의 춤"과 "숨겨진 차원"에서도 홀은 새로운 개념들을 일관성 있게 사용해 문화에 대한 다층적이고도 심층적인 분석을 전개한다.
그는 인간의 생명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지표로 서양과 동양의 문화를 비교하고 있다.
아울러 서구인의 우월감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류가 각 문화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ked.co.kr
홀은 다양한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개념을 사용해 독특한 시각으로 "문화"를 분석해온 학자.
미국 덴버대학,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노스웨스턴대 등의 교수를 지냈으며 기업과 정부기관의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특히 "국립과학아카데미 연구자문위원회"에서 일할 당시 국제관계 분석에 인류학 연구의 경험을 적용, 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이 책들은 상호연관성을 지닌 연작으로 홀의 모든 사상이 농축돼 있다.
이중 "침묵의 언어"는 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첫번째 저서.
이 책에서 그는 인류학의 영역에 처음으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끌어들인다.
홀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음성과 기호만이 의사전달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라고 말한다.
"음성과 기호가 전달되고 있는 순간의 시간과 공간에 따라 말의 의미가 달라진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예컨대 우리가 "사랑해"라고 말할 때 음성의 내용보다는 말의 억양, 눈빛, 두 사람 간의 거리, 말하는 때와 장소 등이 더 진실된 뜻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홀은 "이같은 언어의 특성을 파악해야 다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번째 저작 "문화를 넘어서"에서 홀은 이같은 관점을 정치.경제.인류학에 확대 적용한다.
그는 "각 문화가 언어와 제도 도구 등을 발전시키기 시작하면서 개인들은 오히려 이에 구속돼 왔다"면서 "특히 인류가 진보를 거듭해오면서 인간의 본성은 다양한 형태로 억압됐다"고 지적한다.
홀은 이타주의에 호소함으로써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것은 부질없다고 말한다.
그는 "해결책은 인간이 스스로 확대해온 제도와 도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생명의 춤"과 "숨겨진 차원"에서도 홀은 새로운 개념들을 일관성 있게 사용해 문화에 대한 다층적이고도 심층적인 분석을 전개한다.
그는 인간의 생명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지표로 서양과 동양의 문화를 비교하고 있다.
아울러 서구인의 우월감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류가 각 문화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