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호 회장 약력 >

<>1956년생
<>고려대 법학과 졸업
<>사시 24회 합격
<>한국자동차보험 고문변호사
<>유진합동법률특허사무소 변호사
<>한국지식재산거래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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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아이디어야말로 벤처의 출발점입니다.

그 기술과 아이디어를 재산으로 인정하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적이지요"

15일 정식 출범한 한국기술거래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김춘호(43)한국지식재산거래소 대표는 협회를 결성한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벤처기업의 최대 자산인 기술과 아이디어의 상품 가치를 높여 벤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겠다는 얘기다.

유진합동법률특허사무소를 운영하는 현직 변호사이기도 한 김 회장은 골드뱅크에 투자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유명한 인물.

지난 98년말 골드뱅크가 자금난을 겪을 때 그는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총 10억여원을 투자했다.

이 전환사채의 주식전환가격은 당시 주당 6천5백~8천원 정도.

이후 골드뱅크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김 변호사는 1백억원대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때부터 30여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한 그는 "두달만에 2배를 번 게 가장 실패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대박 행진"을 벌여왔다.

그는 지금도 벤처업계에서 "움직이는 창투(창업투자회사)"로 통한다.

어쨌든 본격적인 벤처 투자에 나서면서 그가 느꼈던 가장 큰 애로는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평가였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만 믿고 벤처기업을 일으키는데 도대체 어떤 것이 성공할지를 찾아내는 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더라구요.

그 기술을 제대로 평가해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또 그 기술을 시장에서 거래시켜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지난해 10월 설립한 것이 한국지식재산거래소.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의 유형석 박사,최용준 원텔 사장,함광선 미래넷 사장,황종환 변리사 등 전문가들과 힘을 모아 기술을 평가하고 거래를 중개하는 회사를 만들었다.

현재 이같은 기술거래 중개를 해주는 회사는 국내에 30여개사에 달한다.

그런데도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나 모델은 태부족인 상황.

이 때문에 아예 협회를 만들어 전문가를 키우고 평가 모델과 거래 기법 등을 개발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우선은 민간 회사들끼리 모였지만 정부와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만들 겁니다.

당장 다음달 발족하는 정부 주도의 기술거래소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중이지요.

공동 기술평가센터 같은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이야말로 벤처기업의 기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 변호사는 협회가 튼실한 기둥들을 만들어내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