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인터넷 기업들이 단순 포털사이트 운영보다는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인터넷 컨텐츠 사업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AOL의 타임워너 인수, 만데스만과 합병을 마친 보다폰의 유럽 3대 종합 미디어 그룹인 프랑스 비방디 인수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며,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통신사업자, 컨텐츠 보유기업간의 제휴와 합병은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선도 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국내 최대 종합 멀티미디어 기업인 삼성전자가 양사가 가진 디지털 핵심 역량을 최대한 결합시키는 형태로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초고속인터넷 기반회사 하나로통신(사장: 신윤식, www.hanaro.com) 과 삼성전자(부회장: 윤종용, www.samsungelectronics.com)는 최근 인터넷컨텐츠 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컨텐츠,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상호 핵심역량 공유 및 공동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이미 하나로통신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 PC를 결합시킨"PC플러스"상품을 공동 기획.제공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 제휴로 양사간 협력 영역이 하드웨어 분야에서 컨텐츠 분야로까지 확대되었다.

양사는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망 및 가입자와 삼성전자가 보유한 음악, 영화, 게임, 교육 컨텐츠 등의 미디어 컨텐츠를 결합한 고품질 멀티미디어 컨텐츠 서비스를 하나로통신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하나넷(www.hananet.net)을 통해 4월부터 개시하며, MP3 뮤직 컨텐츠, 뮤직비디오 컨텐츠(www.M4you.com)와 게임 포털 및 영화 서비스부터 제공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과거 삼성영상사업단이 보유하고 있던 상당량의 영화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하여 서비스할 경우 기존 중소규모의 영화 컨텐츠 제공자(CP)의 서비스와 질적인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로통신 인터넷사업실 오갑석 이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멀티미디어 컨텐츠 보유업체와 이를 유통할 수 있는 초고속통신업자간의 제휴로써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컨텐츠와 네트워크 결합 모델의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으며, 하나로통신은 삼성전자 미디어컨텐츠사업팀이 보유하고 있는 음악, 영화, 게임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 가입자 유치와 서비스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이번 제휴를 통해서 하나로통신은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업분야(www.samsungsoft.com)와 구체적인 공동사업을 추진하여 IT 전문 쇼핑서비스 제공을 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자사의 전자상거래분야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나로통신"PC플러스"상품의 개통 및 장애처리업무를 이달 1일부터 대행하고 있다.

PC업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과 초고속인터넷 1위 서비스로 자리잡은 하나로통신의"나는ADSL"상품이 서로 결합한"PC플러스"상품은 양사의 브랜드 시너지 파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품이 출시된 작년 9월 출시이후 3만5천여 고객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국 32개 개통장애처리 담당센터에 총 260명의 통신업무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하나로통신"PC플러스"상품의 원활한 개통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보급에도 힘쓸 방침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