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경영 전문가이자 저술가인 구본형씨가 기업혁신의 구체적 방법론을 담은 "월드클래스를 향하여"(생각의 나무,1만2천원)란 책을 냈다.

경제.경영에세이집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진 그가 "낯선 곳에서의 아침"에 이어 1년만에 독자들과 해후한 것이다.

"익숙한..."이 IMF위기가 우리에게 몰고온 변화의 실체와 대처방안을 규명했다면 "낯선 곳..."은 개인의 변화를 위한 성공법 매뉴얼이다.

새책 "월드클래스를 향하여"는 다시 포커스를 기업쪽으로 돌린다.

글로벌스탠더드를 이러 저러한 이유로 소화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메스를 들이댄다.

그가 평소 말하고 싶었던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수미일관되게 3편의 책으로 묶은 셈이다.

구본형씨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3편의 책이 그런 연관성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는 프로세스,조직문화,변화의 관리,조직과 개인의 관계요소 같은 각론으로 범위를 좁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월드클래스."는 경영자와 중역,기업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변화의 실천지침을 제공한다.

자기의 위치를 과장없이 파악하는 방법,현실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법,목표달성을 위한 과정에 대해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유용한 잣대로 구본형씨는 "볼드리지 모델"을 제안한다.

이는 미국 정부가 80년대의 혹독한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각 기업들에게 권고한 경영혁신 지침.

레이건 행정부때 상무장관을 지낸 말콤 볼드리지가 이 운동을 주도해 "볼드리지 상"까지 만들어졌다.

이 상을 받은 기업들이 다시 세계 업계를 주도하게 됐고 90년대 미국경제의 부활로 이어졌다고 한다.

구본형씨는 "볼드리지 모델이 미국의 경영모델이지만 글로벌스탠더드의 핵심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막연히 추종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소극적인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볼드리지 상의 취지와 시행방법,시상의 상세한 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우리 현실에 맞게 풀어 해설한다.

수상업체들이 사용한 경영혁신 사례,경영자들의 공통적 자세,최고수준의 경영이 과연 어떤 것인지도 들여다본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는 양질의 경영 컨설턴트들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못하다"며 "차라리 경영자가 직접 볼드리지 모델에 기초해 자신의 기업을 평가해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 책을 썼다"고 밝힌다.

그래서 복잡한 볼드리지 모델을 10분의 1 분량으로 줄이고 10배는 쉽게 쓰는 데 노력했다고 전한다.

구본형씨는 이달초 20여년간 재직해온 한국IBM에서 나와 전문 저술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도 설립해 독서 강의 경영컨설팅 집필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www.bhgoo.com.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