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14일 발표한 1백대 공약은 IMF 환란극복 과정에서 어려움이 가중된 중산층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자가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중산층및 서민의 지지를 겨냥한 것이라면 후자는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중산층과 서민보호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이 제시한 올 물가 3%내 억제, 비과세 근로자 우대저축 기한 연장, 4인가족 기준 월 92만8천원 보장, 장기저리 융자제도 확대, 주요질병 국가관리제도 도입, 경로연금 인상 등은 한결같이 중산층 이하의 생활과 직결된 사안이다.

노숙자와 장기실업자를 위한 "긴급 식품권"도 도입키로 했다.

음성 탈루소득 방지를 위한 사업자 실명제 도입이나 변칙 상속 증여 방지를 위한 세제장치 마련도 같은 맥락의 공약들이다.

변칙적인 부의 축재를 차단함으로써 중산층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정책기조도 유지됐다.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 20곳 지정과 벤처기업 1조원 지원, 중소기업 1백개 일류기업 육성,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TV설립, 소상공인 지원방안 마련 등 벤처 중소기업 지원책이 봇물을 이룬 반면 대기업에 대해서는 업종 전문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6개 지방도시를 산업별 수도로 지정해 부산은 국제물류, 대전은 과학, 울산은 자동차, 창원은 메카트로닉스, 대구는 섬유패션, 광주는 첨단산업의 수도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지역발전공약으로 표심에 다가서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튀는 공약도 적지 않다.

사이버테러 방위군과 직업군인제도 확대, 내년 중반까지 고속도로수송용량 두배 확충 등이다.

<> 한나라당 =IMF 위기로 크게 늘어난 국가부채 문제를 집중 부각시킨후 통화증가 금리상승압박 등으로 경제불안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총선공약을 내놓고 있다.

실물경제의 일시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제수지 악화 <>실업 및 임시직 증가 <>빈부격차 확대 등 경제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이같은 문제점 치유를 위해 "국가부채 감축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제정, 세계잉여금이 발생하면 국가부채를 갚는데 쓰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 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해 관치금융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조업 육성과 관련, 중소기업 지원특별법과 지원공단을 만들어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중소형 임대주택 공급 확대 <>교육비 1백% 소득공제 <>4대보험 확대 <>저소득층 실태조사및 지원행정체계 구축 <>고용기회 확대 <>취업및 문화혜택 확대 등도 약속했다.

<> 자민련 =시장기능의 활성화와 지식기반 산업 강화를 통해 2010년까지 G9(선진 9개국) 국가로 진입시킨다는 것이 주요골자다.

이를 위해 물가안정 및 무역수지흑자 기조를 정착시켜 온 국민이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경제운용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 수준에서 묶고 연평균 7%이상의 견실한 경제성장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04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국가재정 건전화를 위한 "재정건전화 특별법"을 제정토록 했다.

정치분야에선 16대총선이후 내각책임제 실현을 통한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또 내각제 관철을 위해 범국민적 내각제추진위원회를 구성토록 하고 "지역차별방지법"을 제정토록 했다.

특히 안보문제와 관련, 국가보안법을 대한민국의 기본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으로 규정, 국가보안법의 급진적 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은 이어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2005년까지 구축, 온 국민이 지식정보사회의 주역이 되도록 했다.

이밖에 여권신장을 위해 정부의 각종 위원회 및 국공립대학 교수
가운데 여성의 비율을 30% 이상이 되도록 의무화하고 출산휴가를 8주에서 12주로 연장토록 했다.

<> 민주국민당 =이날 소형 주택 위주의 현행 임대주택 건설 사업을 중대형 임대주택까지 확대하는 것을 포함, 경제분야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민국당의 박정훈 정책위원회 의장은 "중산층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중대형 임대주택으로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고 "모든 국민이 빚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기업부채의 출자전환, 이자율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가부채의 점진적 탕감 <>전화료 및 통신비 대폭 인하 <>초.중.고등학교 및 직업학교의 학비 국가부담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형배.이재창.정태웅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