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트린 드뇌브 약력 >

<>43년 10월 프랑스 파리 출생
<>56년 ''Les Collegiennes''로 영화 데뷔
<>63년 ''쉘브르의 우산'' 출연
<>80년 ''Le dernier metro''로 세자르상 여우주연상 수상
<>92년 ''인도차이나''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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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한국방문에 마음이 설렙니다.

지금까지 제 팬이 되어 주신 한국인들에게 좋은 추억과 인상을 남겼으면 합니다"

추억속의 명화 "쉘부르의 우산"에서 청순가련한 여주인공 주느뷔에 역을 열연,세계인을 사로잡았던 카트린 드뇌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은막의 여신으로 군림하고 있는 그가 13일 우리 곁을 찾았다.

프랑스의 대표적 보석 브랜드 쇼메의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리츠칼튼서울 호텔에서 만난 그는 검은색 정장에 초록색 스카프를 두른 모습이 여전히 우아하고 기품있었다.

자존심 강한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배우로 알려진 그는 본인이 출연한 영화가 아닌 보석을 홍보하기 위해 먼걸음을 할 정도로 평소 자국의 패션과 문화 알리기에 적극적인 민간대사이기도 하다.

그가 소개하는 쇼메는 2백50여년의 전통을 지닌 세계적 보석 브랜드로 1백% 수작업으로 만든 섬세하면서도 장중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국시장에는 지난해 8월 진출,서울현대백화점 본점에 문을 열었다.

드뇌브는 쇼메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브랜드"라고 소개하며 "특히 이 회사의 회장인 피에르 아케와는 30년간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두번째 한국매장 오픈을 축하해주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고 밝혔다.

1943년 10월 파리에서 태어난 드뇌브는 영화배우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13세때 스크린에 데뷔,일찌감치 배우의 "끼"와 재능을 대중앞에 선보였다.

필모그래프에는 90편의 영화가 빼곡이 적혀 있다.

대표작은 "벨 드 주르(67년)" "아프리카인(83년)" "말과 음악(84년)" "인도차이나(92)" 그리고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획득한 최근작 "방돔광장(98년)"등.

역대 프랑스 영화 흥행기록 상위 랭킹에 올라 있는 수십편의 작품이 그의 인기가 난공불락임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락성이 있는 영화나 심각한 영화 등 종류를 가리지는 않는다.

관객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영화라면 모두 출연하고 있다"고 자신의 영화관에 대해 말했다.

실제로 상업영화에 출연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기도 하지만 심심찮게 작가영화에 얼굴을 보여 연기파임을 과시했다.

체스게임(94년) 수도원(95년)등이 그렇다.

이 영화를 연출한 라울 루이즈 감독과 마노엘 데 엘리베라 감독 등은 특별한 정서 때문에 배우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인물들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농밀한 연기와 심도있는 인물해석으로 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들었다.

카트린 드뇌브는 최고의 영화배우인 동시에 "미의 상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작고한 프랑스 감독 로제 바딤은 회고록에서 한때 그의 연인이었던 카트린 드뇌브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칭했다.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에 대해 연연하지 않습니다.

저도 똑같은 사람이고 여자이니까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것은 당연하지요"

대배우답게 세월의 흐름에 초연한 모습을 보인 그는 "그래도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작업이 끝난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14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서 쇼메 매장 오픈식 참석후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본사에 방문하는 등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