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가 일반인들을 상대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오는 24일까지 한시적으로 모집한다.

고객들은 간접투자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는 증시격언에서도 알수 있듯 분산투자 차원에서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과거 투신사 "러시아펀드"에 돈을 맡겼다가 원금을 날린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썩 내키지 않는 상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해외투자펀드는 러시아펀드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보완했다.

투자지역이 다양하고 투자대상도 주식 채권 해외뮤추얼펀드 등으로 분산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이 고객으로 참여,직접 돈을 넣는등 안전성을 제고했다고 투신사들은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대한투신 국제부장은 "해외투자펀드가 국내 펀드보다 반드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위험을 분산한다는 취지에서 보면 적극 권유하고 싶은 간접투자상품"이라고 말했다.

해외투자펀드는 어떤 상품이며 과연 가입할 만한 것인 지 알아본다.

<>해외투자펀드란=말 그대로 해외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모아 이를 펀드로 만든 뒤 외국의 주식및 채권에 투자해 그 결과를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잘만하면 기대이상의 고수익을 얻을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원금손실도 볼수 있다.

투자대상이 해외라는 점을 빼고는 국내 증권사및 투신사들이 그동안 판매해온 주식형수익증권과 비슷하다.

<>언제 어디서 파나=지난 10일부터 판매에 들어갔으며 오는 24일까지 판매된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대형 3투신과 삼성생명투신 LG투신운용 교보투신운용 동원투신운용등 모두 7개 투신(운용)사에서 각각 1개씩 상품을 내놓았다.

각 펀드마다 투자지역및 투자대상이 다르다.

이들 7개사는 7개의 해외 자산운용회사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만큼 그 나라 사정에 밝은 외국운용회사와 호흡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펀드판매는 투신사와 증권사에서도 동시에 이뤄진다.

<>언제든지 환매가능=신탁기간이 3년이지만 일정한 수수료를 내면 언제든지 중도환매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펀드는 환매신청후 늦어도 3일뒤에는 돈을 받지만 해외 투자펀드는 환매청구일로부터 7일째 지급된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자금을 회수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환매수수료 체계도 비슷하다.

7개 펀드 모두 가입후 1년이 지나면 중도환매수수료 없이 원리금을 찾을수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삼성생명투신 LG투신운용의 상품은 가입후 6개월이 지나면 중도환매수수료가 없다.

6개월전에 찾을 때는 그때까지 발생한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떼인다.

교보투신과 동원BNP투신의 상품은 6개월이상~1년이내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10~50%를 환매수수료로 징수한다.

<>고수익 기대는 금물=해외투자펀드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펀드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투신사 국제부 관계자들은 국내 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잠정적인 목표수익으로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해외투자펀드는 해외주식뿐 아니라 채권,유동성자산,해외펀드등에 분산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주식에 70~80%가량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기대수익은 다소 떨어진다.

운용회사들은 환율변동을 적절히 활용하고 해외주식과 분산투자를 잘 하면 연15%정도의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주식부문에서 기대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면 20~30%이상의 수익률도 가능하다.

<>장.단점=해외투자펀드의 최대 장점은 바로 분산투자에 있다.

국내 증시전망은 현재로선 대체로 밝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97년말 한국경제가 갑자기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전락한 것처럼 증권시장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수 있다.

조만간 폭락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는 모조리 손실을 볼수 밖에 없다.

반면 해외투자펀드는 다른 나라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내경제 상황과 펀드수익율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환율변화에 따라 펀드수익률이 달라진다는 것은 단점이다.

해외투자를 잘 했다하더도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