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조흥.외환은행의 경영진과 비상임
이사에 대해 이달중 주총에 앞서 일괄 사표를 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정부가 대주주로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3개 은행의
경영진에 대해 주총에서 재신임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더욱 힘쓰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 임원들이 사표를 정부가 아닌 은행측에 내게 하고 주총에서 주주들의
신임을 묻는 형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사표-재신임은 은행 경영진의 물갈이 목적은 아니다"며
"임원의 임기가 사실상 1년인 만큼 경각심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 은행주총에선 은행장을 교체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경영성과가 극히 부진한 일부 임원들은 옷을 벗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은행 비상임이사(사외이사)에 대해선 임기가 1년으로 축소되므로
매년 주총에 앞서 사표를 내 주주의 신임여부를 묻게 할 방침이다.

사외이사로서 극히 활동이 부진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엔 재임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은행과 맺은 MOU에 따라 이들 은행의 경영정상화 상태를 분기마다
점검하고 있다.

은행 임원의 임기가 3년이지만 경영실적 평가와 임원 임용기간을 연계시켜
사실상 1년마다 신임을 묻는 형태로 운용한다는 복안이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