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컴퓨터시장에 초당 10억개의 명령어를 처리할수 있는 1기가 헤르츠
(GHz)급 마이크로프로세서(CPU)시대가 열렸다.

세계 2위 CPU메이커인 미국의 AMD는 6일 업계 최초로 1GHz(1천메가헤르츠)
짜리 CPU "애슬론"(Athlon)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최고 속도 CPU인 8백메가헤르츠(Mhz)에 비해 정보처리
속도가 2배이상 빠르다.

현재 가장 빠른 CPU는 인텔의 "펜티엄III"의 8백메가헤르츠짜리로 1초에
8억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다.

처리가능한 명령어 수만 따지면 2억개밖에 차이가 안나지만 기존 제품이
한번에 32비트짜리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데 비해, 애슬론은 64비트짜리
연산을 할 수 있어 실제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다.

1기가헤르츠 CPU가격은 개당 9백달러가량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8백메가헤르츠 CPU값은 8백50달러 수준이다.

그동안 AMD와 1GHz급 CPU출시 경쟁을 벌여온 세계 최대 CPU업체 인텔은
8일쯤 1기가헤르츠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로써 AMD는 인텔을 제치고 "가장 먼저 1GHz 시대를 연 회사"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인텔은 지난 1971년에 인류최초의 CPU "4004"를 내놓았었다.

AMD와 인텔에 이어 세계최대 컴퓨터메이커인 IBM도 올 연말전에 1GHz급
CPU를 내놓을 예정이다.

AMD는 가장 먼저 1GHz급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인텔이 저가 펜티엄 프로세서
모델 "셀러론"을 내놓기 전인 지난 98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AMD는 "펜티엄II"보다 빠른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한 때 25%까지
높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인텔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데 비해 AMD는
15%에 그친 것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2~3년후쯤 1기가헤르츠급 PC가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이 초기에는 GHz급 CPU를 인터넷서버용으로 주로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동영상과 음성 등 용량이 큰 데이터를 처리하는 분야에서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