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과잉생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의 후오 루수 민간생산개발국 부주임은 6일
"과잉생산으로 철강이나 석탄과 같은 다른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는
조선산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기술적인 성능개선이나
대형 사업을 위한 추가 선박건조와 정비프로젝트는 더이상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오 부주임은 이와 함께 외국 자본에 의한 선박건조 사업도 이 조치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선박경제연구센터 전문가들은 연간 선박 건조량이 4백만t 이상으로
세계 3위의 조선국인 중국에서 현재와 같은 과잉 생산이 지속된다면 수년내
연간 선박건조량이 1천3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만 해도 선박 수출업자들에
대한 세금환불률을 9%에서 14%로 올려 인위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주는 등
조선업계에 우호적이었으나 이런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한채 업체들이
생산량 증대에만 몰두하자 조선분야의 과잉생산을 우려해 왔다.

중국은 수 년전부터 여러 산업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현재
섬유산업 등 몇몇 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광공업의 경우는 여전히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