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1년전 늦가을.

무명작가 프랭크 바움은 마흔이 넘도록 변변한 직업도 없이 시카고 거리를
떠돌았다.

그는 친구에게 선물할 시집을 준비하다가 삽화가 덴슬로우를 만났다.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그림동시집을 함께 냈다.

뜻밖에 잘 팔렸다.

이들은 내친김에 컬러삽화를 넣은 장편동화를 펴내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위대한 마법사 오즈"였다.

이 작품은 나오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년만에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점령했다.

영화로만 다섯번 이상 만들어졌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도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동화로 꼽혔다.

그 유명한 "오즈의 마법사"시리즈가 탄생 1백년만에 문학세계사에서 완역본
으로 출간됐다.

1,2권 "위대한 마법사 오즈"와 "환상의 나라 오즈"에 이어 나머지 열두권도
곧 나온다.

첫권의 주인공 소녀 도로시는 회오리 바람에 실려 "오즈의 나라"로 간다.

빨강 노랑 파랑 보라 초록의 다섯 나라로 이뤄진 신비의 왕국.

그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던 도로시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집에 가려면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길을 떠난 도로시는 "뇌를 갖고 싶어하는 허수아비"와 "마음을 갖고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얻고 싶어하는 겁쟁이 사자"와 함께 온갖 위험을
헤쳐나간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그녀는 오즈의 요구대로 서쪽 나라의 나쁜 마녀를
없애지만 오즈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허탈해한다.

결국 오즈는 왕겨로 만든 뇌와 비단으로 만든 심장, 용기를 주는 약을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도로시는 오즈가 풍선 기구에 실려 날아가버린 뒤 착한 마녀의 도움으로
무사히 고향에 돌아온다.

후속편인 2권에는 북쪽 나라에 사는 고아 소녀 팁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친다.

문학세계사는 시리즈출간 기념으로 놀이공간과 교육기능을 고루 갖춘
인터넷 홈페이지 "오즈클럽(www.ozclub.co.kr)"도 개설했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